'펩의 두 차례 승부수' 맨시티, 레알 원정서 얻을 건 다 얻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20.02.27 06: 59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두 차례 승부수가 통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원정서 많은 걸 얻었다.
맨시티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레알과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서 2-1로 역전승했다.
누구보다 레알의 안방 분위기를 잘 아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엉덩이를 뒤로 빼고 경기에 임했다. 기존 스타일을 버리고 소극적인 운영을 택했다. 오는 3월 18일 홈에서 승부를 본다는 심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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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4-4-1-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베르나르두 실바와 케빈 더 브라위너를 제외하고 남은 필드 플레이어 8명이 두줄 수비를 했다. 후반 14분까지 59분까지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택이 적중하는 듯했다. 카일 워커, 아이메릭 라포르트(페르난지뉴), 니콜라스 오타멘디, 벤자민 멘디 등 포백을 물론이고, 로드리, 일카이 귄도안, 리야드 마레즈, 가브리엘 제주스까지 미드필더 4명도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
맨시티는 단단한 두줄 수비를 앞세워 전반 45분 동안 레알에 단 3개의 슈팅만 허용했다. 2013년 11월 갈라타사라이전 이후 레알이 UCL 홈 경기서 기록한 최소 슈팅이다. 맨시티의 계획은 후반 15분 치명적인 실수로 완전히 틀어졌다. 오타멘디의 패스미스가 화근이었다. 레알 공격수 비니시우스가 욕심내지 않고 옆으로 밀어주자 이스코가 마무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제골을 내준 과르디올라 감독은 실리축구를 버리고 닥공을 장착했다. 후반 28분엔 부상에서 갓 회복한 라힘 스털링까지 기용하며 역전 의지를 드러냈다.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자 맨시티는 본 모습을 드러냈다. 후반 33분 더 브라위너의 크로스를 제수스가 정확한 헤더 동점골로 연결했다. 3분 뒤엔 스털링이 다니엘 카르바할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내 역전 기회를 잡았다. 더 브라위너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기어코 전세를 뒤집었다.
끝이 아니었다. 맨시티는 후반 41분 중요한 장면을 만들었다. 상대의 실수를 틈 탄 제수스가 레알 센터백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결정적인 반칙과 함께 퇴장을 이끌어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두 차례 승부수가 적중한 순간이었다.
맨시티로선 원정 2골과 짜릿한 역전승 그리고 레알 수비의 핵이자 주장인 라모스의 2차전 결장이라는 확실한 수확을 안고 기분 좋은 원정길을 마감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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