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디노, 참교육 롤모델...20년 전 프랑코처럼 [오!쎈 오키나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2.29 11: 04

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훌리오 프랑코 롯데 자이언츠 잔류군 총괄 코치는 뛰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했다. 
술과 담배 그리고 청량음료를 모두 멀리하며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보였다. 아울러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한국에 관리의 중요성을 몸소 전파했다. 프랑코 코치의 모범적인 태도는 삼성 선수들의 의식 변화에도 이바지했고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의 새 식구가 된 타일러 살라디노 또한 프랑코 코치 못지 않게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의 새 식구가 된 살라디노는 허삼영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에 가장 부합하는 유형의 선수다. 공격, 수비, 주루 모두 능하고 내야 전 포지션과 코너 외야까지 넘나드는 등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성격이 강하다 보니 수비 부문이 더 부각되지만 타격 능력도 출중하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의 4번 타자로 활약했던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만큼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건 아니지만 중장거리 타자로서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맡을 전망. 
살라디노는 삼성의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빅리그에서 뛰었던 자신의 경험담을 아낌없이 꺼내 펼쳐놓는다. 그는 “선수들이 먼저 와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본다. 이 가운데 최영진은 타격할 때 하체를 활용하는 부분에 대해 물어봤고 이성규는 손목을 쓰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살라디노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이에 그는 “내가 해야 할 역할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조언을 구한다면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무엇이든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전제 조건이 있다. 선수가 먼저 다가와서 물어보면 경우에만 조언한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조언은 실례가 될 수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살라디노는 “예를 들어 A 선수의 타격 자세가 흐트러졌다고 치자. 내가 먼저 가서 이야기해서는 안된다. 절대 그럴 생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살라디노에게 프랑코 코치의 사례를 이야기하자 “(프랑코 코치는) 나보다 훨씬 경력이 많고 위대한 선수였다.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서 “나 역시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는 만큼 상대가 원하는 부분에 대해 내 의견을 전하고 싶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민호, 이원석, 김헌곤, 김상수 등 삼성의 주축 선수들은 살라디노가 한국 야구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여러 부분에서 도와준다. 살라디노는 삼성의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호 작용이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20년 전 프랑코 코치처럼 삼성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까. /what@osen.co.kr
이성규에게 조언하는 타일러 살라디노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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