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포수 필요 없어" 류현진-범가너, 이구동성 자신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3.01 05: 25

지난겨울 나란히 FA 이적하며 유니폼을 갈아 입은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매디슨 범가너(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친 뒤 같은 요지의 코멘트를 했다. 전담 포수가 따로 필요 없다는 내용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 상대로 가진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2회 마이너리거 잰더 비엘에게 불의의 솔로 홈런을 한 방 맞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안정감을 과시했다.

2회초 이닝종료 후 류현진이 미소 짓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날 류현진은 토론토의 포수 리즈 맥과이어와 배터리를 이뤘다. 토론토는 대니 잰슨이 주전 포수로 유력하지만 맥과이어와 커리어 차이가 크지 않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우리는 2명의 좋은 포수를 갖고 있다. 잰슨이 조금 더 많이 나올 수 있겠지만 상대 매치업에 따라 바뀔 수 있다. 특정 투수와 포수를 맞추진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봂파크에서 벌어진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잰더 비엘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토론토 이적 후 첫 공식 경기에서 홈런으로 점수를 내줬다. 선발등판 앞둔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류현진도 전담 포수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 그는 “어떤 포수와 맞춰도 상관없다. 시범경기를 하면서 포수들과 호흡을 계속 맞춰나갈 것이다. 오늘(미네소타전) 맥과이어와 호흡도 굉장히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등판은 잰슨과 합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시즌 내내 상대 매치업에 따라 두 포수와 번갈아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류현진은 포수를 가리지 않는 투수였지만 지난해 LA 다저스에선 ‘전담 포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베테랑 러셀 마틴과 함께한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2로 최고 성적을 낸 반면 신인 윌 스미스와 짝을 이룬 6경기에선 평균자책점 5.40으로 고전했다. 마틴은 디비전시리즈에도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 3차전에만 유일하게 출장 기회를 얻었다. 
류현진뿐만 아니라 범가너도 전담 포수가 필요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009년 빅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11년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만 몸담은 범가너는 통산 289경기 중 버스터 포지와 가장 많은 228경기에 호흡을 맞췄다. 1451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16으로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지금까지 커리어의 대부분을 포지와 함께 보냈다. 
토론토 류현진이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센터에서 2020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가졌다.류현진과 대니 잰슨 포수가 불펜 뒤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애리조나로 이적하면서 범가너는 더 이상 포지와 호흡을 맞출 수 없게 됐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28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범가너의 파트너는 베테랑 포수 스티븐 보그트.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고, 범가너와 4경기 호흡을 맞춰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범가너처럼 애리조나로 이적했다. 
범가너는 이날 보그트와 함께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홈런 한 방을 제외하면 흠 잡을 데 없는 투구. 경기 후 범가너는 “포지에게 많은 공을 던졌지만, 커리어를 보면 많은 포수들과 함께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크게 적응해야 할 부분은 아니다”고 자신했다. 
[사진] 매디슨 범가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범가너는 포지가 아닌 11명의 포수들과 호흡을 맞춘 6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1로 변함없이 좋은 투구를 보였다. 류현진 역시 지난해 유독 좋았던 마틴을 제외한 8명의 포수들과 함께한 10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9로 좋은 성적을 냈다. 잭 그레인키(휴스턴)처럼 전담 포수를 선호하는 투수도 있지만 대체로 좋은 투수들은 포수를 가리지 않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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