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패의 터널을 탈출한 KT가 어느새 플레이오프(PO) 경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3일 경기에서 허점을 꿰뚫는 전략으로 시즌 첫 승을 달성한 KT는 기세를 몰아 샌드박스, 한화생명을 연달아 격파하며 3승을 신고했다. 순위는 어느새 공동 6위까지 등반했다.
연패가 계속될 경우 스프링 시즌 청사진이 모두 흐트러질 수 있었다. 그러나 KT는 큰 부담감을 떨쳐내고 다시 순위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KT의 반등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강동훈 KT 감독은 선수 간, 선수-코칭스태프 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꼽았다.
KT는 지난 2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한화생명전서 2-0으로 승리했다. 두 세트 모두 봇 라인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 승기를 잡았다. 특히 2세트 볼리베어를 선택한 ‘투신’ 박종익은 탑 라이너에 준하는 성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경기 후 OSEN의 인터뷰에 응한 강동훈 감독은 승리해 기쁘지만 웃을 수 있는 팀 분위기가 형성된 것을 더욱 주목했다. 연패 기간 동안 KT는 위축된 마음을 풀기 위해 노력했으나, 강동훈 감독의 발언처럼 ‘승리’ 보다 효과적인 방안은 없었다. 강동훈 감독은 “선수들이 힘든 모습을 많이 지켜봤는데 웃는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승리를 쌓아가는 과정 속에서 KT 안에 싹튼 믿음은 큰 역할을 했다. 2세트 박종익의 볼리베어 선택은 선수-코칭스태프 간 믿음의 결과다. 강동훈 감독에 따르면 ‘단식 세나’와 함께하는 볼리베어는 박종익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강동훈 감독은 “박종익 선수는 피지컬도 좋고, 다른 라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볼리베어를 운영적으로 잘 활용해야 빛나는 선택이다. 박종익 선수가 제격이었는데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과 함께 코칭스태프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전략 코치, 멘탈 코치 모두 새벽까지 선수단을 찾아 대화를 나누고, 전략을 짠다. 이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한 강동훈 감독은 더욱더 끈끈한 팀을 만들자고 주문했다. 강동훈 감독은 “이대로 열심히 해서, 선수들과 함께 하나씩 만들어가겠다”며 “팀 구성원들 모두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KT는 이제 1라운드 단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라운드를 순조롭게 마무리하기 위해서 강동훈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 플레이를 찾아가자”고 다짐했다. 연패를 하다보니 다양한 전략을 쓰지 못했는데,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KT만의 색깔을 보여줄 때가 됐다고 한다.
“아직 남아있는 전략들이 많다. 준비했던 것들 중에서, 우리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플레이가 있다. 항상 발전하기 위해 집중하고, 재미있는 경기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