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앙숙들' 리버풀 무패 우승 좌절에 네빌은 건배 - 캐러거는 한숨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3.01 08: 31

'너가 슬프면 나는 기뻐' - '하아' 리버풀의 무패 우승이 좌절되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태진아-송대관' 콤비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리버풀은 1일(한국시간) 영국 왓포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래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왓포드 원정서 0-3으로 대패했다.
이번 시즌 27경기 무패로 승점 79점(26승 1무)을 마크하던 '무적 군단' 리버풀은 19위 왓포드에게 발목이 잡히며 무패 우승의 꿈이 좌절됐다.

반면 왓포드는 이전 8경기(1무 7패) 동안 승리가 없단 리버풀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대이변을 연출하며 자이언트 킬링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마네-피르미누-살라-챔벌레인-파비뉴-바이날둠-로버트슨-로브렌-반 다이크-아놀드-알리송 등 주전 멤버를 총출동시켰으나 충격적인 대패배를 당했다.
전반부터 왓포드에 밀리던 리버풀은 후반 사르를 중심으로 한 상대의 역습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이어 로브렌의 실책으로 선제골을 내준 이후 내리 3골을 내주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리버풀 입장에선 여러 가지 대기록이 좌절된 경기였다. 리버풀은 2019년 1월 맨체스터 시티전 패배 이후 처음으로 리그 경기에 패했다. 44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지만 왓포드의 불길 앞에 타버리고 말았다.
가장 큰 아픔은 무패 우승의 좌절이다. 2003-2004년 아스날 이후 첫 무패 우승에 도전하던 리버풀은 절대 강세를 보이던 왓포드한테 발목이 잡히며 대기록이 무산됐다.
맨유의 전설 개리 네빌은 '숙적' 리버풀의 무패 우승이 좌절되자 환호했다. 해설자로 일하고 있는 네빌은 최근 자신의 친정팀의 성적으로 인해 '앙숙'인 리버풀 출신의 해설자 제이미 캐러거에게 기를 쓰지 못했다.
비록 맨유가 잡지는 않았으나 리버풀의 무패 우승 좌절은 네빌에게는 너무 큰 기쁨이었다. 집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그는 자신의 SNS에 바로 샴페인을 따는 짧은 동영상을 올리며 건배를 외쳤다.
앙숙의 도발에 캐러거는 한숨 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을 네빌이 샴페인을 따는 모습으로 변경하며 자책했다.
캐러거는 "왓포드는 이번 시즌 리버풀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2경기를 선사했다. 한 번은 홈인 안필드서, 한 번은 원정에서. 이것은 이번 시즌 EPL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당연히 리버풀 팬과 타팀 팬의 반응도 극명히 엇갈렸다. 타팀 팬들은 네빌의 영상에 환호하며 '캐러거 울지 말고 이야기 해봐'라고 신난 반응을 보였다.
비록 무패 우승 기록을 좌절됐으나 사실상 첫 EPL 우승이 유력한 리버풀 팬들은 네빌에 대해 "5월 우승 이후에 이 영상 다시 두고 보자"라고 미래를 기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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