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박용민과 김용하가 허삼영 감독의 시선을 사로 잡는데 성공했다.
입단 후 1군 경험은 부족하나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 박용민과 김용하는 단점 보완보다 장점의 극대화를 꾀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단점 보완에 매진하다보면 장점이 약화될 수 있다. 장점을 부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덕수고 출신 우완 3년차 박용민은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25차례 마운드에 올라 6승 7패 2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5.42. 체격 조건(193cm 100kg)은 뛰어나지만 구속이 느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젠 다르다. 구속보다 무브먼트와 컨트롤을 바탕으로 승부하며 확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12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허삼영 감독은 “박용민은 선발 투수로 키울 재목이다. 구속보다 제구를 바탕으로 경기 운용 능력을 더 강조하고 있다”며 “현재 육성선수 신분이지만 5월 정식 선수 등록 후 기회를 많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
3년차 사이드암 김용하는 2018시즌 4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영점을 잡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었으나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줬다.
허삼영 감독은 “대개 컨트롤이 좋지 않은 투수에게 직구를 강조하는데 나는 반대다. 김용하의 경우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지며 스트라이크를 잡고 직구는 포수 마스크를 보고 힘껏 던지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컨트롤이 제대로 잡히지 않으니 1볼이 되면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살살 던지게 된다 맞는다고 다 안타가 되는 건 아니다. 삼진보다 범타 유도를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허삼영 감독은 “다른 선수와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남과 똑같이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발상의 전환이 박용민과 김용하의 성장 원동력이 됐다. 자신감을 얻게 된 이들이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