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 리드오프 홈런을 맞는 장면을 예상했는데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났다.”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의 시범경기 첫 등판은 생각대로(?) 풀렸다. 실점 과정까지 자신이 예상했던대로였다.
다르빗슈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슬로언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다르빗슈는 최고 98마일(약 158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쾌조의 페이스임을 과시했다. 패스트볼을 비롯해 하드 커터, 커터, 슬라이더, 너클 커브, 투심 등 6개의 구종도 골고루 구사하며 몸풀기에 나섰다. 다만 이날 등판의 흠이라면 1회초 선두타자 올랜도 아르시아에 초구 리드오프 홈런을 맞았다는 것.
그러나 다르빗슈는 초구 리드오프 홈런의 허용도 모두 계획 속에 있었다고 괴짜스럽게 대답했다. 다르빗슈는 ‘ESPN’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두타자가 스윙을 할 줄 알았다. 그리고 나는 첫 경기이기 때문에 초구에 패스트볼을 던지고 싶었고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서 강하게 던지려고 했다”면서 “그래서 나는 어젯밤 아르시아가 리드오프 홈런을 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웃었다.
예상했던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리드오프 홈런이라고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이후 케스턴 히우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아비사일 가르시아를 상대로 90마일 후반대의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고 이후 로건모리슨은 98마일 포심과 82마일(약 132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어 그는 “100마일을 던져보려고 노력했는데 98마일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취재진을 향해 웃었다.
지난해 후반기의 자신감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듯한 다르빗슈다. 그는 지난해와 비교하며 “지난해는 열심히 훈련을 했는데 회전력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타자들이 헛스윙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그래서 더 많은 헛스윙이 있는 것이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제는 언제든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 지난 8년 간 이를 위해 정말 애를 많이 썼다”면서 자유자재로 스트라이크 제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비로고 갖췄다고 힘주어 말했다.
데이빗 로스 컵스 감독은 다르빗슈를 개막전 선발 투수로 정하지 않았다. 여전히 미정이다. 현지 언론은 다르빗슈에 좀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르빗슈도 내심 기대하는 눈치. 개막전 상대는 MVP후보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포진한 밀워키. 그는 “정말로 옐리치와 맞붙고 싶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인만큼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