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심 가지고 싶었는데…"
최주환(32)의 ‘진짜’ 생일은 4년에 한 번씩 돌아온다. 주민등록상에는 2월 28일로 생일이 등록됐지만, 실제 태어난 날은 2월 29일 윤일로 일명 '올림픽 둥이'다.
지난 23일부터 일본 미야자키로 넘어와 훈련을 하고 있는 최주환에게 함께 있는 동료는 물론 떨어져 있는 동료들도 문자로 많은 축하를 보냈다.

그 중 하나 최주환에게 강하게 기억에 남은 선물 하나가 있었다. 스프링캠프 직전 코뼈 골절로 대만 퓨처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는 허경민의 선물이었다.
허경민은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60cm 크기의 '피카츄 캐릭터 인형' 교환권 선물을 보냈다. 피카츄는 2014년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가 최주환에게 닮았다고 붙여준 별명이다.
최주환은 "사실 내심 갖고 싶은 인형이었다. 별명이기도 해서 집에 하나쯤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길 가다가 공을 던져 목표물을 맞추면 주는 게임에서 이 인형을 본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야구선수다 보니까 막상 받으면 사장님께 피해를 주는 것이고, 못 받으면 그거대로 망신이니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이어서 최주환은 "(허)경민이에게 정말 고마웠다. 감동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허경민도 최주환 '감동 소식'에 기뻐했다. 허경민은 피카츄 인형을 선물한 배경에 대해 "커피나 치킨 등을 보내면 먹을 때만 생각하는데, 인형을 보면서 내가 선물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했다. 또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최주환은 "(허)경민이도 이곳에 와서 같이 훈련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대만에서 건강하게 운동 잘해서 한국에서 좋은 모습으로 봤으면 좋겠다"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