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XX=쓰레기" '사풀인풀' 도 넘은 '비하' 발언논란→시청자 '사과' 요구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0.03.02 06: 52

"고아새끼라더니 아주 그냥 쓰레기구만 쓰레기, 고아새끼들은 어떻게든 티가 나요 티가 나"
'사풀인풀'에서 고구마 천 개먹은 듯한 답답한 전개가 시청자들의 탄식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극 중 '고아 비하 발언'에 대해 시청자들의 사과요구까지 빗발치고 있다. 
1일 방송된 KBS 2TV 주말 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연출 한준서, 극본 배유미)'에서 막장에 이어 막말 논란까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르게 했다. 

먼저 이날 준휘(김재영 분)는 과거 母 홍유라(나영희 분)의 옛 기사를 찾았다. 사고당시 유라가 폐차를 갑작스럽게 한 이유를 묻자, 그는 "그냥 폐차했다더라"며 이유는 잘 모른다고 했다. 이에 준휘의 의심은 더욱 깊어졌다. 이어 사고로 목숨을 잃은 동생 준겸(진호은 분)과 관련성이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유라 역시 집으로 돌아와 준희의 책상에 자신의 책이 있는 것을 보곤 깜짝 놀랐다. 게다가 '엄마의 사고 목격일'까지 적혀 있자 화들짝 놀랐다. 마침 준휘가 나타나 이유없이 새차를 폐차한 이유를 물었다. 이어 준겸일 미국에 데려간 이유를 묻자 유라는 "무슨 소리가 하고 싶은 거야? 엄마 뒷조사를 얻은 결론이 뭐냐"고 다그쳤다. 
준휘는 "엄마가 사고낸 거야? 아니면 준겸이 사고를 엄마가 은폐한 거야?"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으면서 "대답하라고 제발"이라며 부탁했다. 그러면서 "사고를 낸 준겸인 죽었고 진실을 밝힐 사람은 엄마 뿐, 준겸이 삶은 놓쳐도 당시의 삶은 되살릴 수 있다, 엄마만 할 수 있는 일"이라 말했으나 유라는 진실을 회피했다. 
준휘는 "한 사람의 인생보다 중요한 건 없어, 엄마가 지켜야할 것을 생각해라"고 했고, 유라는 "내가 지켜야할 것은 하나 뿐, 난 그걸 꼭 지킬 것"이라며 함구했다. 아무리 설득해도 미동없는 母의 모습에 준휘는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며 고개 숙였다. 다음날에도 준휘는 유라를 기다렸으나 유라는 준휘를 피했다. 이어 청문회 준비에 앞서 언론들이 자신을 주목하는 것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준휘가 했던 말들을 곱씹으며 고민에 빠졌다. 
이때, 동생 화영(박해미 분)이 유라에게 연락을 취했다. 화영은 강시월(이태선 분)이 유라가 대법원장으로 당선된 걸 알고 찾아왔다고 했다. 시월을 조심하라고 하자 유라는 "10년동안 빠짐없이 내 방식대로 살았고, 내 방식대로 살 것"이라 했다. 화영은 "청문회만 아니면 이런 얘기 안 한다"면서 그걸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 했으나 유라는 또 다시 대답을 회피했다. 
준휘는 청아를 만나 유라가 계속해서 진실을 피하면 어찌할지 고민에 빠졌다. 대법원장이 되면 더욱 진실을 밝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청아는 "어떻게는 준휘씨를 지키는 것, 비밀을 지키는 것이 준휘씨를 지키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진실일 밝히는 것이 준휘씨를 지키는 길인 걸 알게될 것"이라 위로했다.  
유라가 시월에게 연락을 취하며 집앞까지 찾아갔다.  시월은 자신이 뺑소니범이기에 유라에게 연락이 뜸했다고 했다. 유라는 시월을 위해 양복을 선물하면서 "과거는 몰라도 현재는 바꿀 수 있겠다 싶다"면서 양복을 입고 함께 저녁식사를 제안했다. 
시월은 처음입어본 양복을 보며 벅찬 감정이 들었다. 이를 본 유라는 시월에게 "세상의 시선을 바꾸지 어려워도 널 바꾸는 걸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나랑 같이 해보자"고 말했고, 시월은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그러면서 유라는 시월에게 꿈을 물었다. 평생 아르바이트로 살 수 없다며 진로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자고 했다. 
그 시각, 청아와 준휘가 같은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준휘를 알아본 레스토랑 지배인이 유라가 있다는 얘기를 전했고, 준휘와 청아는 긴장했다. 준휘는유라가 시월과 함께 있는 테이블로 향하더니 합석을 제안했다. 
준휘는 시월에게 "내 앞에서만이라도 존댓말 써달라"며 날선 모습을 보였다. 
네 사람이 함께 식사를 하게 됐다. 불편한 자리에서 네 사람은 침묵만 이어갔다. 시월은 "체할 것 같다"면서 불편한 기색을 보였고, 유라에게 양복을 선물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아에게 "덕분에 꼭 만나고 싶었던 내 동생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자신의 동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시월은 청아에게 "동생 때문이어도 재심 서둘러야한다"고 했고, 유라는 긴장했다. 
하지만 시월은 친동생 해랑 때문에 하루 아침에 해고당하게 됐다. 이어 전과자란 사실 때문에 해고됐다는 사실을 알았고, 다른 사람이 아닌 해랑이 폭로함을 알아챘다. 이어 해랑이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간 시월. 시월은 해랑이 자신의 친동생임을 알고 있었지만 유전자 검사 이유로 이를 숨기고 있던 상황. 
화영은 벨을 누른 시월을 보며 "제발로 호랑이 굴에 찾아왔다"면서 집으로 들여보내려 했다. 시월은 화영이 해랑을 사주한 것을 알아채곤 정면돌파, 하지만 화영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자신의 기사를 사주시켰고 고아라는 사실을 비하하며 시월을 발끈하게 했다. 결국 시월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폭행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되고 말았다. 
한편, 방송 후 많은 시청자들은 답답한 전개에 지루한 목소리를 높였다. 유라의 뺑소니 진실, 그리고 시월과 해랑의 친남매 사실도 밝혀지지 못 하고 계속해서 꼬이는 전개만 이어지고 있기 때문. 준휘와 청아의 러브라인까지 미지근해지는 모양새에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란 드라마 제목의 의미까지 시청자들에게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 가운데, '고아 비하' 발언은 더욱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르게 했다. 극 중 말미, 화영(박해미 분)이 시월(이태선 분)을 폭행 현행범으로 체포시키기 위해 고아라는 사실을 비하했기 때문. 문제의 대사는 이렇다. 
시월의 어깨를 일부러 부딪친 화영의 기사는 "고아새끼라더니 아주 그냥 쓰레기구만 쓰레기, 부모한테 배워쳐먹은 것이 없으니 저 모양이지, 고아새끼들은 어떻게든 티가 나요 티가 나"라는 말로 시월을 자극했다. 이에 시월이 발끈하며 다시 말해보라고 하자 그 기사는 "잘 들어라, 고.아.새.끼." 라며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이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은 방송 후, "(yuij****) 사과하십쇼.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고아발언은 아니지 않소", "(dbdl****) 작가 피디는 고아발언 사과하세요, 진짜 입양 알아보고 있던 저로서도 아이들이 애틋한데 어떻게 공영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러죠?", "(xld1****)고아 대사는 정말 별로였음",  "(qorg****) 제작진 방송사 사과하세요 고아 비하발언,  부모 일찍 여의고 열심히 사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부모없이 고아로 커서 배운게 없다니, 사과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도를 넘는 대사가 마음이 아프네요"라며 사과요구가 빗발쳤다. 
드라마 전개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하기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 방송이다. '고아는 쓰레기'라는 80년대 시대발상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저급한 단어 선택이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전국민이 시청하는 주말 연속극에서 때아닌 '고아비하' 논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시청하는 만큼 조금 더 따뜻하고 신중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제작진이 말하는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란 의미를 되새겨볼 문제다.  
/ssu0818@osen.co.kr
[사진] '사풀인풀' 방송화면 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