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 복귀에 수비상' 조성환 코치, "보직 바뀔까 긴장했네요" [오!쎈 미야자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3.03 06: 02

2루수로 흘러간 타구. 2루수가 가볍게 잡아내 1루수에게 송구를 하며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더그아웃에서는 “오!”하고 탄성이 나왔다.
평범했던 타구에도 탄성이 나온 이유는 있었다. 2루수가  조성환 코치였기 때문이다. 조성환 코치는 2일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의 2루수로 출장했다.
오재원, 최주환 등 2루수 자원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한 가운데 조성환 코치에게 2루 수비라는 중책이 맡겨졌다. 조성환 코치는 1999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2014년 은퇴할 때까지 두 차례의 골든글러브를 타는 등 KBO리그 대표 2루수로 활약했다.

오재원과 최주환의 몸상태 이상으로 백팀의 2루수로 출전한 두산 조성환 코치가 땅볼 수비를 펼치고 있다. /sunday@osen.co.kr

2018년 마무리캠프에서 임시 1루수를 나와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던 조성환 코치는 자신의 주 포지션이었던 2루수 자리에서도 한껏 실력을 과시했다. 평범한 땅볼은 안정적으로 처리했고, 센스있는 백토스와 병살타구 처리까지 선보였다. 아울러 상황 상황마다 적극적인 백업 플레이를 펼치며 ‘수비 코치’다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조성환 코치는 ‘미기상’을 받았다. 미기상은 ‘아름다운(美) 기술(技)’라는 뜻의 상으로 좋은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주는 돌아가는 상이다. 8이닝 동안 진행된 경기에서 교체없이 끝까지 뛴 만큼 격려의 의미도 있었지만, 조성환 코치의 수비는 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경기를 마친 뒤 조성환 코치는 “실책하면 내년에 보직이 바뀔까봐 긴장하고 했다”라며 “그동안 백팀이 청팀을 많이 못 이겼다고 해서 내 실책으로 지면 어쩌나 걱정 많이 했다”고 웃었다. 이어서 조성환 코치는 “쉬운 타구가 많이 와서 다행히 실수없이 했다”라며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호흡하고 이야기를 해서 즐거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번 캠프에서 김태형 감독은 젊은 백업 자원 찾기를 과제로 삼았다. 특히 류지혁, 이유찬, 김문수, 서예일 등 젊은 성장이 조성환 코치에게는 중요한 임무가 됐다. 조성환 코치는 “선수들이 따라와줘서 고맙다. 또 고참 선수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준 덕분에 잘 진행되고 있다”라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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