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특급 소방수 고우석이 스프링캠프 첫 등판에서 완벽투를 과시했다.
고우석은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 경기에서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총 투구수는 14개.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자신의 우상인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지켜보는 가운데 긴장할 만도 했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고우석은 선발 차우찬, 문광은, 진해수에 이어 6회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고우석은 선두 타자 김재현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김헌곤에게 볼넷을 내줬다. 구자욱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2루 도루를 시도하던 김헌곤을 아웃시켰다. 고우석은 7회 김대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LG는 삼성을 12-1로 꺾고 첫 경기 패배를 설욕했다. 다음은 고우석과의 일문일답.
-스프링캠프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즌 첫 등판이기에 조금 긴장했다. 생각보다 던지는 느낌은 괜찮았다. 물론 보완해야 할 부분도 존재한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투구 밸런스를 확실히 잡아야 하고 의도와 달리 공이 높게 형성되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던질 수 있도록 밸런스에 좀 더 신경 쓰겠다.
-최고 구속 150km까지 나왔는데.
▲생각보다 잘 나온 것 같다. 지난해 컨디션과 비교하면 비슷한 것 같은데 잘 올라온 느낌도 든다.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의 등판을 의식했는가.
▲오승환 선배님의 투구를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다. 정말 멋지다는 생각뿐이다. 역시 클래스가 다르다.
-오승환 앞에서 좀 더 잘 던지고 싶은 욕심은 없었는지.
▲개인적으로 멋진 선배지만 타 구단 선수다. 내가 해야 할 부분에 더욱 집중하려고 했다.
-고우석의 이름 앞에 ‘제2의 오승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데.
▲내겐 기분 좋은 일이다 그렇게 불러주셔서 감사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올 시즌 피칭 레퍼토리에 추가할 부분이 있다면.
▲타자와 상대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다. 나만의 패턴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대로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투구 밸런스를 완벽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진짜 실력 아닐까.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시즌을 앞두고 스스로 기대하는 부분도 있지만 모든 게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보직을 확정 지은 상황에서 시즌을 준비하면 어떤 느낌인가.
▲지난 시즌 계속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감독님께서 내 역할을 정해주신 가운데 시즌을 준비하니까 심리적으로 편하다. 아무래도 승패와 연관 있는 위치니까 조금 부담되지만 결국 이겨내야 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