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 나타났다" '2G 연속 무실점' 뷰캐넌 대박 예감 [오!쎈 오키나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3.03 07: 02

지긋지긋한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 시달렸던 삼성에 드디어 볕들 날이 찾아올까.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2경기 연속 무실점 쾌투를 선보이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뛰었던 뷰캐넌은 다양한 구종 및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유한 선발 전문 투수로 경력을 쌓아왔다. 최고 150km의 포심 패스트볼에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갖췄고 특히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적합한 땅볼 유도형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첫 단추는 잘 끼웠다. 뷰캐넌은 지난달 26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서 2이닝 무실점(2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뷰캐넌은 1-0으로 앞선 3회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고 구속은 146km. 하지만 한 차례 등판으로 섣불리 평가하는 것보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뷰캐넌은 두 번째 등판에서도 완벽투를 뽐내며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놓았다. 2일 LG 트윈스와의 연습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던 뷰캐넌은 훈련 도중 가벼운 목 근육통 증세를 보였다. 허삼영 감독은 “뷰캐넌이 굳이 무리할 이유는 없다. 나는 그 선수의 능력치를 어느 정도 확인했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등판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뷰캐넌은 1-3으로 뒤진 3회 선발 벤 라이블리를 구원 등판했다. 스카우트 파트의 평가대로 땅볼 유도 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뷰캐넌은 김현수(중견수 플라이), 채은성(유격수 땅볼), 로베르토 라모스(1루 땅볼) 등 LG의 중심 타선을 가볍게 제압했다. 4회 선두 타자 이형종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민성과 오지환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2사 후 김재성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정주현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뷰캐넌은 5회 권오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삼성은 LG의 막강 화력에 고개를 떨구며 1-12로 크게 패했다. 하지만 뷰캐넌의 2경기 연속 무실점 쾌투는 승리 못지 않은 소득 아닐까. /what@osen.co.kr
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 볼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삼성 뷰캐넌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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