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들이 연일 무력 시위에 들어갔다.
두산은 2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청백전을 진행했다. 청팀의 5-4 승리로 끝난 가운데, 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 시즌 두산은 경험 많은 포수 정상호를 영입했다. 2015년 겨울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맺은 정상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두산은 정상호가 가진 경험을 높게 사며 손을 잡았다.

현역을 연장하게 된 정상호는 이번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줬다. 지난달 26일 요미우리 2군과의 경기에서 대수비로 출장해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려 강렬한 데뷔전을 치른 정상호는 다음날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의 경기에서는 2루타 두 개를 때려냈다. 그리고 청백전에서 홈런포를 다시 한 번 쏘아 올리면서 화력을 과시했다.
정상호의 등장에 자리를 위협받은 기존 백업 포수들도 지지 않았다. 지난 25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린 이흥련은 이번 청백전에서 2루타를 비롯해 멀티히트를 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여기에 경기를 앞두고 라인업에 변화가 생기면서 정상호에게 홈 유니폼을 빌려준 장승현도 좌중간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리면서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타석에서 보여줬다.
그동안 두산은 포수 걱정은 '남일'이었다. 풍부한 포수 자원에 두산을 향한 수식어는 항상 '포수 왕국'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두산은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FA 계약으로 팀을 떠나자 박세혁이 국가대표 포수로 발돋움하며 포수 공백없이 시즌을 치렀다.
올 시즌 역시 두산은 주전포수 박세혁과 함께 백업 포수 한 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할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박세혁이 주전을 한 가운데 이흥련과 장승현이 백업으로 나섰다. 보통 포수 엔트리가 두 자리인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은 전력에 대한 구상을 하고, 선수들은 이런 부분을 이겨내야 한다”며 무한 경쟁 속 선수들의 성장을 바랐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