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온 것 같다. 불펜 피칭을 지켜봤는데 공에 힘이 느껴진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차우찬(33)에 대한 신뢰가 확고하다. 잘 알려진 대로 뛰어난 실력과 성실한 훈련 태도 그리고 철저한 자기 관리 등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다.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LG 감독은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온 것 같다. 불펜 피칭을 지켜봤는데 공에 힘이 느껴진다”고 차우찬의 순조로운 시즌 준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LG 선발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2회 1사 후 김상수에게 좌월 솔로 아치를 허용한 걸 제외하면 만점에 가까운 투구였다.
LG는 삼성을 12-1로 꺾고 첫 경기 패배를 설욕했다.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이 선발로 나와서 던졌는데 작년보다 페이스가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호평했다.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소화한 차우찬과 3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만났다. 차우찬은 “오프 시즌 중 준비를 많이 했는데 현재 컨디션은 아주 좋고 투구 밸런스와 팔 스윙 모두 원하는 만큼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구 밸런스에 신경을 쓰고 좀 더 강하게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잘 되고 있다. 경기 내용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고 개막 시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스피드만 좀 더 끌어올린다면 좋아질 것 같다. 145km까지 나왔으면 좋겠다”고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오키나와 2차 캠프 기간이 연장될 분위기. 이에 차우찬은 “코로나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뒤 “캠프가 길어지면 조금 지루할 수 있겠지만 컨디션은 더 좋을 수 있다고 본다. 몸이 늦게 올라오는 편이라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렇다 할 전력 누수가 없었고 국가대표 출신 2루수 정근우가 가세하면서 내야진이 한층 더 탄탄해졌다.
삼성의 통합 4연패에 큰 공을 세웠던 차우찬은 올 시즌 전망에 대해 “전체적인 전력은 나쁘지 않다. 물음표가 따라붙는 부분이 있긴 하다. 윌슨, 켈리, 정우영, 고우석이 지난 시즌만큼 해줘야 하고 나를 비롯한 국내 선발진이 좀 더 잘해야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기회라는 게 항상 찾아오는 건 아니다. 차우찬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정말 잘 해서 원하는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