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R는 '에이스 대우'-외부는 '글쎄'...류현진 향한 온도차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3.03 17: 18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을 바라보는 내부와 외부의 시선에는 온도차가 있는 듯 하다. 토론토 지역 언론들은 ‘에이스’ 류현진을 향한 희망과 기대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다른 매체들의 류현진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의문이 가득하다.
류현진은 일단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예정돼 있던 등판 대신, 라이브 피칭으로 등판을 대신할 예정이다. ‘디 애슬레틱’의 토론토 담당 케이틀린 맥그래스 기자는 류현진이 실전 등판을 건너뛰는 이유를 설명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다 계획을 하고 있고, 이를 고수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일단, 류현진은 선발 등판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 루틴을 갖고 있다. KBO리그시절부터 이를 유지해왔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젠 모두가 알고 있는 류현진의 루틴이다.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은 선발 등판 전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 루틴을 갖고 있다. 자신의 방식을 고수했고 메이저리그 커리어 내내 이 루틴으로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앞서 류현진이 러닝훈련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그리고 오는 5일 예정되어 있던 등판이 시뮬레이션 피칭으로 대체됐다. 매체는 찰리 몬토요 감독의 인터뷰를 실었다.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다른 부분을 더 점검하기 원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원정경기라는 점도 감안했다.
스프링캠프에서의 등판 결과보다는 투구 수 와 이닝 등 점검해야 하는 부분들을 되짚고 정규시즌에 임하는 것이 류현진의 입장이다. 또한, 류현진이 에이스로서 제 몫을 다하기 위한 구단의 대우라고 생각하면 된다. 4년 8000만 달러, 연 평균 20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겨준 구단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류현진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게 편한 것이 당연하다.
매체는 “류현진의 어깨에 2000만 달러의 무게가 짊어져 있는 상황에서 토론토 구단은 그가 정규시즌에 맞춰서 준비할 수 있도록 놔둘 것이라고 추측하는 건 타당하다”면서 “류현진은 캠프에서 경쟁해야 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개막전 선발 투수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현재 증명할 것은 없다”고 했다.
그리고 매체는 에이스가 원하는대로, 계획대로 준비할 수 있도록  구단이 지원해주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새로운 에이스 류현진에 대한 기대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봂파크에서 벌어진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잰더 비엘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토론토 이적 후 첫 공식 경기에서 홈런으로 점수를 내줬다. 선발등판 앞둔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다만, 토론토 지역 언론 외의 반응은 여전히 의구심이 짙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3일 가상의 구단 운영 게임인 ‘판타지리그’ 유저들을 위한 전망을 내놓았는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로 류현진을 꼽았다. 매체는 “지난해 이전, 류현진은 부상자 명단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잠재력 있는 선수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해 29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2.32의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엄청난 기록으로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시 되는 류현진의 내구성, 그리고 지명타자 제도가 포함된 아메리칸리그의 특성과 강팀이 많은 동부지구 상황에서 류현진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토론토는 류현진이 건강을 유지하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도 쉽게 지배할 것이라고 기대 중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면서 “하지만 아메리칸리그에서 특히 더 힘든 타선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토론토의 홈구장은 차베스 라빈(다저스타디움)보다 투수에게 덜 친화적이다”고 전했다. 
이어 판타지리거들에게 “류현진이 받아야 할 순위보다 더 높은 순위에 드래프트 될 것 같다”며 류현진에 대한 평가를 조심스럽게 내리기를 당부했다. 결국 류현진의 올 시즌 전망에 대해서 여전히 의문을 표시하는 게 결론이었다.
아울러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서도 역시 올해 판타지리그 전망 코너에서 류현진을 좋게 바라보지 않았다. 매체는 “류현진은 세련된 투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힘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팀을 옮겼다. 류현진에게는 매치업 상대들이 어려운 숙제고, 토론토 불펜의 깊이도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브랜든 우드러프(밀워키)가 류현진보다 더 가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우드러프는 지난해 22경기 11승3패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을 남겼지만 류현진보다는 아직 증명해야 할 것이 더 많은 투수. 하지만 류현진이 더 낮은 평가를 받았다.
물론 판타지리그가 측정하는 평가와 가치가 현실 야구와는 다르긴 하지만, 여전히 류현진을 향한 시선과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토론토가 생각하는 에이스 류현진의 가치와 위상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에는 극명한 온도차가 있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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