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K리거들...김도혁의 일상 일기부터 안현범의 축구 스토리까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3.03 15: 55

글을 쓰는 축구선수의 모습을 상상해봤는가.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은 채 90분 동안 경기장을 뛰어다니는 축구선수가 가만히 앉아 글을 쓰는 모습은 쉽게 연상이 되지 않는다. 여기 그 편견을 깬 K리거들이 있다. 
이들은 평상시에는 본업인 훈련과 경기에 매진하고, 여가 시간에는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쓴다. 여기에는 본업인 축구부터 일상, 맛집 탐방, 독후감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1/ FC서울 vs 인천유나이티드/ 인천 김도혁/ 사진 이연수

먼저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도혁은 꽤 오래전인 2015년부터 블로그를 운영해왔다. 다양한 사진과 함께 일상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종종 축구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적어놓기도 한다. 
이 밖에도 팬들이 궁금해할 만한 원정길을 떠나는 선수단의 모습부터 비시즌 기간 국내, 해외 여행기 등 축구와 축구 외의 이야기들이 적절히 분배돼 있다. 
또한 그의 블로그는 이미 인천유나이티드 팬들에게도 꽤 알려진 만큼 팬들의 애정 어린 댓글도 심심치 않게 엿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김도혁은 가장 최근 게시물을 통해 2020시즌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올해에는 축구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만들지 설렌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안현범은 축구 전문 블로거다. 안현범의 성장일기’라는 블로그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안현범의 블로그에는 주로 본인의 축구 이야기가 적혀있다. 
특히 2016년 영플레이어상을 받기까지의 과정, 경기 후 자신의 플레이를 되짚어보는 리뷰 등을 통해 프로축구선수로서 그의 고민과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부상과 긴 재활 기간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 진정성 있는 이야기들이 기록돼 있다. 
한편 안현범의 소속팀인 제주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K리그2로 강등됐지만 안현범은 최근 개인 SNS를 통해 구단의 ‘마케팅 사원’임을 자처하며 구단 홍보에 두 발 벗고 나서기도 했다. 이렇듯 경기장 안팎에서 팀 주요 선수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는 안현범이 올해는 블로그에 어떤 성장일기를 적어나갈지 기대된다.
한편 수원 삼성의 양형모는 본인의 블로그에 약 80편 가까이 포스팅하며 셋 중에 가장 많은 글을 썼다. 그 가운데 30편 이상이 독후감 인것을 볼 때 왜 그가 수원 선수단 내에서 책벌레로 유명한지 알 수 있다. 
아산무궁화(현 충남아산FC)에서 군복무를 할 당시 동기 선수들과 시작한 독서모임을 계기로 독서에 취미를 붙인 그는 책을 통해 배운 점들을 축구와 접목하려 한다. 
그 외에도 맛집 탐방을 통해 실제 방문한 음식점의 정보와 함께 별점을 직접 매기는 등 기타 일상 이야기를 기록하며 본인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한다.
2016년 수원삼성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양형모는 군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어느덧 수원에서만 다섯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묵묵함과 꾸준함으로 수원의 골문을 지켜온 그가 올해에는 경기장에서, 또 블로그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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