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로 인해 KBO리그 2020시즌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KBO는 지난 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해외 스프링캠프지에 있어 참석하지 못한 두산 베어스,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7개 구단 단장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실행위는 만약 시즌 개막을 연기한다면 개막일을 오는 28일에서 4월 4일로 일주일 연기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다. 구단 내부적으로 다시 검토를 한 뒤 1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연기 기간이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선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일주일 연기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 최고의 시나리오는 코로나19가 진정되고 4월 4일 시즌을 개막하는 것이다. 올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 참가를 위해 리그가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일시 중단될 예정이기 때문에 개막일을 일주일 연기하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다. 하지만 일주일이라면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르는 것이 가능하다.
반대로 최악의 상황은 코로나19가 계속 퍼지면서 개막이 4월말~5월까지 밀리는 것이다. 이 경우 더블헤더-월요일 경기뿐만 아니라 경기수 단축까지도 고려를 해야한다.
현재 KBO의 방안은 일단 개막을 일주일 연기한 후 격주로 실행위와 이사회를 열면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일주일 단위로 추가 연기를 한다는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토요일 개막전을 고집하지 않고 주중 개막전을 감수하더라도 일정을 유동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만약 코로나19가 4~5월까지 계속해서 확산세를 유지한다면 144경기를 모두 치르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KBO 관계자는 “일단 11월말까지 포스트시즌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다면 경기수는 가급적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정말 개막일 5월까지 연기되는 최악의 상황이 닥친다면 정규리그나 포스트시즌 일정을 조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KBO는 포스트시즌이 12월까지 넘어가는 것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날씨도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고, 12월부터는 비활동기간이기 때문에 선수협과 협의도 필요하다. 최악의 경우 포스트시즌 일정이 단축되거나 조정될 수도 있다.
KBO 관계자는 “사실 11월말도 상당히 무리한 일정이다. 포스트시즌이 12월까지 이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날 실행위에서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포스트시즌 일정과 관련해서도 KBO 내부적으로 여러 안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으로 인한 휴식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각 팀별로 대표팀에 차출되는 선수의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올림픽 기간 리그 경기를 진행할 경우 공정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에서 큰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KBO리그 역시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KBO리그는 2020시즌 큰 문제없이 잘 치러질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