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약하지 않아"…'사람이 좋다' 루나, 다시 시작해보는 해피엔딩 [종합]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0.03.04 07: 28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루나가 또 한 번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 
3일에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루나가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루나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을 만났다. 루나는 최정을 보자 "엄마"라고 불렀다. 두 사람은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모녀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최정원은 "아무래도 역할에서 엄마와 딸을 연기했다. 나도 그냥 소피라고 부르고 얘도 그냥 엄마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정원은 "소피 오디션에 발탁됐다고 했을 때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연기에 색깔을 더 디테일에게 바꿔도 잘 받아쳐주는 센스를 갖고 있어서 같이 연기할 때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최정원은 "루나가 1년에 한 번은 뮤지컬에 했으면 좋겠다. 같이 할 수 있는 작품은 같이 오디션 보자고 얘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루나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루나는 매일 아침 자신의 기사에 달린 댓글을 확인하며 악플이 없으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루나는 "이런 게 없었으면 좋겠다. 막혀 있는 게 제일 좋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루나는 부모님 댁을 찾았다. 루나의 아버지는 "다들 연습생 서포트를 잘한다. 하지만 우리는 할 수 없었다. 차도 없었다. 매일 버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왔다"라고 말했다. 
루나는 "엄마 손을 잡는데 엄마가 손이 아파서 내 손을 못 잡더라. 내가 희생해서라도 우리 가족을 일으켜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친구를 안 만들었다. 혼자 독방에 들어가서 무조건 연습만 했다. 난 무조건 데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루나의 어머니는 "우스갯소리로 그런다. 선영이가 내 뱃속에 들어왔다가 다시 낳았으면 좋겠다는 얘길 한다. 그냥 다시 키우고 싶다. 다시 그 어린 시절을 돌봐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충격을 쓰나미로 받으니까 자기 자신을 자폭해버리더라. 세상에 미련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것 같았다. 그런 상황이 오더라"라고 말했다. 
루나는 부모님께 영상 메시지를 보내며 "나 약하지 않다. 아파도 기필코 잘 이겨내보겠다"라고 말해 씩씩하게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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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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