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루나, 故설리 떠올리며 눈물 "사랑한다고 말해줄 걸" [어저께TV]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0.03.04 06: 50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루나가 설리를 추억했다. 
3일에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루나가 같은 에프엑스 멤버였던 설리를 떠올리면 눈물을 보였다. 
이날 루나는 3.1절 101주년 기념 프로젝트에 참여해 노래 녹음과 뮤직비디오 촬영에 임했다. 작년에 가수 박정현이 참여했던 이 프로젝트에 이번엔 루나가 대한민국 대표 가수로 참여한 것. 루나는 수려한 노래 실력을 자랑하며 시선을 사로 잡았다. 

하지만 루나에게도 남모르는 아픔이 있었다. 아이돌로 활동하는 오랜 시간 동안 악플로 인한 우울증을 앓아온 것. 루나는 "멤버들보다 키가 작았다. 그래서 더 통통해보였다. 다리에 대한 인신공격 글이 너무 많이 올라왔다. 얼굴 성형했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루나는 에프엑스 활동 당시 숙소 생활을 하며 설리와 함께 키웠던 강아지를 공개했다. 루나는 "설리가 너무 외로워해서 저희 엄마가 강아지를 키워보자고 하시더라. 그래서 데려왔다. 설리의 첫 강아지다"라고 말했다. 
루나는 설리의 사망 당시를 떠올리며 "소식을 듣고 바닥에 주저 앉아서 엉엉 울었다. 소리 지르면서 울었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루나는 설리가 사망 전 자신에게 연락을 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루나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반말을 했다. 내가 너무 보고 싶다고 하더라. 오래 참고 참다가 보낸 메시지라는 게 느껴져서 언니로서 너무 미안했다. 내가 먼저 다가가서 얘기할 걸, 사랑한다고 더 해줄 걸"이라고 눈물을 쏟았다. 
루나는 현재 쌍둥이 언니와 함께 살며 가족의 사랑으로 아픈 시간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어머니는 루나의 약을 손수 챙기며 "약이 눈에 보이면 안된다. 내가 이렇게 많은 약을 먹고 있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약을 조금씩 나눠서 꺼낸다. 나만의 방법이다. 따로 몇 개만 꺼내서 놔두면 급할 때 꺼내서 먹더라"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루나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루나는 "그 친구들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 그 친구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노래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루나는 "지금이 행복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해피엔딩은 별 거 없다. 사소한 재미를 나눌 수 있고 그게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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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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