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포지션 플레이어 중에서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자리는 1루수다. 오태곤(29)과 문상철(29)이 경쟁 중이다. 지난해 123경기에 출장한 오태곤이 조금 앞서 있는 상황.
KT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캠프 막바지에는 NC, SK와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태곤은 연습경기에 1루가 아닌 외야수로 출전하기도 했지만, 이는 주전급 선수 일부가 페이스를 천천히 올리면서 외야 자리가 비었기 때문. 1루가 고정이다.
오태곤은 4일(한국시간)까지 5경기에 나와 16타수 3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오태곤은 “타격감이 좋지는 않다. 라이브 배팅도 좀 늦게 하고, 좋다 안 좋다 할 것이 아니라 맞춰가는 과정이다. 어제 못 쳤고, 오늘 잘 쳤는데 경기를 하면서 나만의 것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타이밍이 잘 맞으면 안타가 나오기도 하고 그렇다”고 말했다.

팀내 1루 경쟁을 묻자,그는 “경쟁이요? 1도 신경 안 쓰고 있다. 11년째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많은 기회, 좋은 기회를 주셨는데 그 동안 못 잡아서 경쟁하고 있다. 이겨내서, 개막전부터 나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경쟁자인 문상철과는 동기. 그는 “감독님이 우리 둘을 떨어뜨려 놓으라 하시는데, 서로 친해서 경쟁 그런 것은 없다. 서로 도움 되는 것은 도움을 주고, 경쟁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내고 그렇다”고 웃으며 말했다.

주전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오태곤은 “1루수는 방망이를 잘 치는 사람이 나가는 것이 맞는 거 같다. 공격력이 좋아야 한다”며 “감독님께서 기동력을 중시하는 것 같은데, 나는 도루도 자신있다. 발야구도 장점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은 1루수가 9번이라고 말씀 하셨는데, (9번에서) 내가 살아나가서 뛰면 1~2번도 발이 빨라서 주루가 플러스 요인이 될 거 같다. 물론 1루 수비도 자신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목표가 따로 없다. 타율 3할, 몇 홈런, 몇 타점을 목표로 말하는 것은 아니고, 하루 하루 즐겁게 야구를 하려고 한다. 목표를 정해놓으면 하루 안타를 못치거나 부진하면 그것에 쫓기더라.
오늘 즐겁게 야구를 하고 푹 쉬고 내일 다시 즐겁게 준비하는 것. 오늘 못 쳤으면 잊고, 내일을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다”
오태곤은 “선수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5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상 없이 5강 멤버의 주축이 되도록, 하루하루 즐겁게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