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LCS] 12G만에 미드 1차 포탑 내준 ‘북미 어나더레벨’ C9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3.04 08: 30

 개막전부터 북미의 2019년 챔피언 팀 리퀴드를 꺾은 것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클라우드 나인(C9)이 어느새 개막 후 12연승을 질주하며 ‘LOL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 왕좌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경기 내용 또한 압도적이다. LOL에서 운영의 중심이 되는 미드 라인 1차 포탑을 12게임 만에 적팀에 내줬다.
클라우드 나인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 앤젤레스 LCS아레나에서 벌어진 2020 LCS 스프링 스플릿 디그니타스전에서 승리하고 시즌 12승 고지에 올랐다. 이 승리로 클라우드 나인은 2위 플라이퀘스트(8승 4패)와 격차를 더욱 벌리며 정규 시즌 1위 가능성을 공고히 다졌다.
전통의 강호 팀 리퀴드, TSM이 모두 6승 6패로 공동 3위에 오른 가운데 클라우드 나인의 경기력은 ‘어나더레벨’로 불릴만큼 뛰어나다. 포탑, 드래곤, 협곡의 전령, 내셔 남작 등 주요 오브젝트를 깔끔하게 취하면서 가장 적은 평균 경기 시간(30분 12초)을 기록했다. 이에 클라우드 나인의 15분 평균 골드 격차는 2566이다. 라인전이 끝나는 시점부터 이미 성장 격차는 벌어져 있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압도적인 여러 지표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미드 1차 포탑이다. LOL에서 미드 1차 포탑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 플레이의 근거가 되는 시야를 적극적으로 장악할 수 있고, 미드 라이너의 발이 풀려 운용 가능한 전략도 많아진다.
클라우드 나인의 미드 라이너 ‘니스키’ 야신 딘체르는 개막 후 11연승을 달리는 동안 한번도 미드 1차 포탑을 내주지 않았다. 사실 디그니타스전에서도 클라우드 나인은 22분 경 내셔 남작을 처치하는 등 스노우볼을 빡빡하게 굴리면서 미드 1차 포탑을 방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이드 라인을 통한 운영 이득에 집중했고, 30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재 LCS에 클라우드 나인의 적수는 없다. 클라우드 나인의 경기당 평균 타워 손실은 1.3개다. 주요 리그 강팀인 T1(4.7개), 젠지(3.4개), 프나틱(4개), G2(4.3개)와 비교해도 현저히 적다. 국제대회 타이틀 불모지인 북미가 올해는 다를 수 있을까. 국제전에서 리그의 활약을 이어갈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북미의 자존심을 되살리는 데는 충분히 자격요건을 갖췄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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