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징계' 카시야, '검둥이' 의미 모르쇠 고집하다 가중 처벌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3.04 14: 31

인종차별로 물의를 빚은 리즈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키코 카시야(34)가 얼토당토 않은 주장을 펼쳤다.
영국 매체 ‘BBC’는 4일(이하 한국시간) “징계위원회는 인종차별적 단어의 존재에 대해 몰랐다고 주장하는 카시야의 항소를 기각했다”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출신 골키퍼 카시야는 지난달 말 찰튼 애슬레틱의 공격수 조나단 레코(21)를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영국축구협회(FA)로부터 8경기 출장 정지와 6만 파운드(약 910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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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야는 지난해 9월 챔피언십 9라운드 경기 중 레코에게 ‘검둥이 xx야(you fxxxing nigger)’라는 모욕적인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단어가 인종이나 피부색 등을 언급했다는 내용이었다. FA는 10월부터 조사에 나선 끝에 판결을 내렸다. 레코는 아프리카 콩고 출신 이민자로 현재 잉글랜드 U-20 대표팀에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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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야는 줄곧 이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라며 "인종차별에 대한 어떤 고발도 기소할 수 있는 FA의 명백한 절차를 충분히 존중하고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FA는 지난 3일 판결 전문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카시야는 ‘검둥이’라는 단어가 이나라 ‘너 이름이 뭐야(What’ your fxxxing name)’이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잉글랜드 생활이 길지 않아 영어를 잘 몰랐기에 문제가 된 단어의 의미를 잘 몰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징계위원회 측은 카시야의 주장을 판정단을 ‘속이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일을 심각하게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또한 라파엘 베니테스 뉴캐슬 감독처럼 카시야와 인연이 있는 신원이 확실한 유명인에게 증언을 부탁한 것에 대해 ‘뻔뻔한 책략’이라고 평가했다.
2019-2020시즌 FA 규정에 따르면 차별적인 혐의로 기소될 경우 최소 6경기 출전 정지를 받게 돼 있다. 8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것은 카시야에 잘못된 의도가 있다고 판단되어 가중 처벌을 받은 것알고 분석된다.
FA는 당초 카시야에게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려려 했으나 징계위원회의 독립 위원은 그 수위가 과하다고 주장해 8경기로 결정됐다. 이번 징계는 지난 2011년 루이스 수아레스가 8경기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이후 인종차별에 대한 가장 무거운 처벌이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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