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승리였다. LG 트윈스가 완벽한 투타 조화를 선보였다.
LG는 4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 경기에서 7-2로 크게 이겼다. 2일 경기에 이어 2연승. 무엇보다 5선발 후보 송은범의 무실점 쾌투와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첫 홈런은 가장 반가운 소식.
송은범은 지난달 29일 삼성과의 첫 대결에서 선발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흔들렸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4일 선발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3이닝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사진]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04/202003041409777111_5e5f38fd07f37.jpg)
류중일 감독은 송은범이 5선발을 맡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표현했다. 오키나와 캠프 첫 선발 등판에서 무실점 쾌투를 뽐낸 만큼 5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올 시즌 LG의 새 식구가 된 라모스는 2일 삼성전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4번 1루수로 나서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1루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류중일 감독은 라모스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모스가 4번에 안착해야 김현수를 2번에 배치하는 등 타순 구성이 계획대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의 바람이 전해진 것일까. 라모스는 4일 경기에서 호쾌한 한 방을 날렸다. 1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삼성 선발 윤성환에게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20m 짜리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5회 내야 안타를 추가하며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송은범이 선발 후보 가운데 1명인데 준비를 잘하고 있는 모습이고 여건욱도 뒤에 나와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타자 가운데 라모스의 첫 홈런이 나왔고 박재욱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투타의 완벽 조화 그리고 해줘야 할 선수들의 활약까지 더 바랄 게 없는 승리였다. 이만 하면 '종합 선물세트'와 같은 승리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