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동욱→원빈♥이나영도 피해"...연예계 뒤흔든 '신천지 지라시' (종합)[Oh!쎈 초점]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3.04 17: 18

연예계를 둘러싼 코로나19(COVID-19)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하다하다 출처 미상의 '신천지 지라시'까지 등장했다. 코미디언 유재석부터 배우 이동욱에 원빈, 이나영 부부까지.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특정 종교 신도라는 루머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4일 오후 SM엔터테인먼트와 FNC엔터테인먼트는 물론 키이스트, 나무엑터스, 킹콩 by 스타쉽, BH엔터테인먼트, 이든나인 등 국내 유수의 연예기획사들이 일제히 공식입장문을 발표했다.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최근 소속 아티스트를 향한 특정 종교 관련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사실과 무관한 루머 양성 및 악의적인 비방, 명예훼손 게시물에 관하여 강경한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다"라고. 소위 '신천지 지라시'의 여파였다. 
최근 연예계 '유명 연예인 신천지 신도들’이라는 제목 아래 다수의 연예인이 담긴 리스트가 모바일 메신저와 온라인 커뮤니티,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그 안에는 '국민MC’로 추앙받는 유재석을 비롯해 배우 이동욱과 원빈, 이나영 부부는 물론 가수 아이비, 씨야 출신 배우 남규리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스타들이 다수 적혀있었다. 이에 유명한 연예인들이 신천지 신도들이라는 루머가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사진=OSEN DB] 코미디언 유재석(왼쪽)과 배우 이동욱(오른쪽)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신천지 지라시' 루머에 휩쓸려 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OSEN DB] 아이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남규리, 청하, 테이 등이 신천지 신도로 지목되는 등 코로나19 관련 헛소문에 휩쓸린 것에 억울함을 피력했다.
대구를 중심으로 신천지라는 특정 종교와 국내 코로나19 전파의 연관성이 높아지며 이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상당한 상황. 신천지의 포교 과정이나 신도 명단까지 정부나 지자체 행정 기관이 다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비밀스러웠던 터. 이 가운데 연예계에도 신천지 신도가 다수 있으리라는 의심이 해당 명단과 함께 번져갔다. 이른바 '신천지 지라시'의 정체다. 
그러나 '신천지 지라시'의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출처까지 현재로서는 찾을 수 없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2011년과 2012년 사이 온라인 블로그와 일부 포털 사이트에 퍼졌던 신천지 신도의 게시물이 발단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한 신천지 신도가 '신천지 연예인'이라는 키워드와 제목 아래 교세 확장과 설교 내용을 강조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다수 게시했고, 이들이 모두 언젠가 신천지 신도가 될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적었다고. 여기에 최근 연예계 루머들이 더해져 '신천지 지라시'가 됐다는 것이다.
결국 출처도, 근거도 불명확한 '가짜뉴스'도 안 되는 '신천지 지라시'로 인해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피해를 입은 꼴이다. 명단에 이름이 적혀 피해를 입은 연예인들의 소속사들은 일제히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 소송과 같은 법정 다툼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대응을 밝히고 있다. 이에 스타의 팬들은 물론 많은 네티즌들도 응원을 보내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사진=OSEN DB] 배우 원빈(왼쪽), 이나영 부부가 '신천지 지라시'로 루머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며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최근 스타들은 앞다퉈 구호 단체에 성금을 쾌척하거나 물품을 기부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뜻 깊은 일로 보답하겠다는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행보다. 그러나 정작 한 쪽에서는 이 같은 허무맹랑한 루머가 양산되는 상황. 황당한 루머가 마치 릴레이 선행을 펼치듯 뜻깊었던 최근 연예계의 훈훈함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가수 청하의 스태프 중 해외 스케줄에 동행했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연예계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터. 각종 행사가 취소됨은 물론 촬영장에서도 방역 절차가 강화되는 등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굳어지고 있다. 그나마 기부 행보와 대중을 위로하겠다는 스타들의 선의가 더해져 연예계의 긴장감과 경계심이 희망찬 응원의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던 찰나, 때 아닌 루머가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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