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야구가 즐겁고 재미있네요."
김재호(35・두산)는 이번 스프링캠프 과제로 타격폼 변화를 가지고 왔다. 상체를 세웠고, 타격 준비 단계에서 발 위치도 바꿨다. 김재호는 "몸을 축으로 발과 팔이 쭉 찢어지면서 나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타격폼 변화 효과는 나쁘지 않았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호주 올스타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기록했고, 27일 소프트뱅크 2군전에서도 아치를 그렸다.

김재호는 "일단 지금 너무 잘 쳐서 만족하고 있다. 다만, 타격은 무조건 리듬이 있기 때문에 분명히 안 좋아지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전보다 자신있는 부분이 타이밍적인 부분에서 많은 걱정을 덜었다. 예전에는 타이밍이 다소 급했다면 이제는 여유롭게 가고 있다. 내가 급하게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괜찮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로 프로 16년 차. 변화가 쉽지 않을 법도 했지만 김재호는 "운동선수로서 계속 연구해야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한 효과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야구도 즐겁게 되고 있다. 김재호는 "새로운 폼으로 하다보니 즐겁고 재미있다. 그동안 단점이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폼은 바꾼 것인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라며 "그 전에는 다리 드는 것만 해봤는데,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았다. 지금 동작은 힘도 잘 들어가고 중심도 잘 잡힌다. 정타도 더 나오는 것 같다"고 웃었다.
스스로 도전 과제를 만든 가운데 김재호는 올 시즌 역시 우승을 향해 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동시에 부담 때문에 무너지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김재호는 "스프링캠프는 다들 에너지 넘치게 잘하고 있다"라며 "올해 많은 선수가 FA가 되는데 '꼭 이 멤버로 우승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기 보다는 조금은 욕심을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즌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