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을 완벽하게 채울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최선은 다한다".
전북 현대는 4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주빌리 스타디움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2차전 시드니FC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이날 무승부로 H조서 1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문선민의 입대, 로페즈의 중국 슈퍼리그 이적으로 전북은 측면 공격수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ACL 조별리그 1차전서는 측면 공격진의 부재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모라이스 감독은 김보경을 측면에 배치하는 강수를 뒀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측면 공략을 통해 공격을 펼치전 전북의 장점이 보이지 않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시드니를 맞아 선수 구성과 전술을 변경했다. 최전방에 장신 공격수 벨트비크를 배치했고 오른쪽 측면에는 한교원을 내세웠다. 2선에 3명의 공격수를 배치한 모라이스 감독은 한교원에게 기대를 걸었다.
2년전만 하더라도 한교원은 전북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지난시즌 부상으로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한교원 대신 기회를 받은 문선민이 폭발적인 기량을 발휘하면서 전북 측면을 맡고 있었다.
드디어 시드니전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한교원은 열심히 뛰었다. 상대 진영을 끊임 없이 파고 들었다. 물론 결과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한 명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 골을 넣고 팀을 패배서 구해냈지만 한교원은 만족하지 않았다.
한교원은 경기 후 “결과가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정말 모든 것이 아쉬운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한교원은 경기 초반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가장 큰 장점인 많이 뛰면서 동료들과 유기적인 플레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선수 본인도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우리팀의 측면 공격 부재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는 잘 알고 있다. 로페즈가 중국으로 이적하고 문선민이 입대하면서 공백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 공백을 완벽하게 채울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한교원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내가 채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선수라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잘 해내야 한다.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반전을 예고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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