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천유' 김재호, 페르난데스 도발에 수비 참교육 [오!쎈 미야자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3.05 05: 32

 ‘천재 유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4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 오전에 한 차례 내린 비로 연습경기가 밀린 가운데 두산 선수들은 수비, 타격, 피칭 등 각자의 훈련을 진행했다.
펑고 훈련이 진행 중인 보조야구장에서는 김재호와 페르난데스가 한 조를 이룬 가운데 조성환 코치가 치는 공을 받았다. 이후 둘은 펑고 내기에 들어갔다.

4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두산 페르난데스가 김재호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페르난데스의 도발이 있었다. 페르난데스는 수비 훈련 전 몸풀기 캐치볼에서 김재호의 롱토스가 생각보다 길게 오는 등 잡기 어려운 순간이 몇 차례 있자 "김재호와 앞으로 캐치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하며 김재호를 놀렸다.
펑고 훈련에서 둘은 '진검 승부'에 들어갔다. 수비라면 KBO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김재호는 기꺼이 페르난데스의 도전을 받았다.
도전을 앞두고 페르난데스는 김재호에게 자신이 1루수 미트라서 불편하다고 투정(?)을 했다. 김재호는 기꺼이 자신의 글러브를 내주고 페르난데스의 미트를 끼는 핸디캡을 받아들였다.
집중력 있는 둘의 승부. 그러나 승부의 결과는 뻔했다. 페르난데스도 안정적으로 타구를 처리했지만, 한 차례의 실수가 있었고, 결국 승자는 김재호가 됐다. 페르난데스는 “글러브가 좋지 않았다”라고 연장탓을 했지만, 미트를 끼고 깔끔하게 수비를 해낸 김재호에게는 통하지 않을 말이었다.
페르난데스는 결국 팔굽혀펴기 벌칙을 수행했다. 김재호는 페르난데스 위에 올라가 팔굽혀펴기를 독촉하는 등 승자의 여유를 한껏 만끽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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