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OUT, 레전드 IN" '슈가맨→라스'까지 홀린, 뼛속까지 천생 '양준일'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0.03.05 06: 52

탑골GD란 말도 이젠 어울리지 않는다.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뼛속까지 천생 양준일이었다. 
4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 스타'에서 양준일이 '슈가맨'에 이어 '라디오스타'까지 홀리는 매력을 펼쳤다. 
이날 30년 후 역주행의 주인공 양준일, 반백살 아이돌 박준형 , 유명한 안무가 월드클래스 리아킴, 만능캐 라비가 출연했다. 양준일은 현재 양준일 신드롬을 일으키는 소감에 대해 "기분?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에너지 넘치고 춤추고 싶은 마음"이라며 즉석에서 어깨춤으로 시작을 열었다. 

이어 SNS로 화제가 된 헤어스타일로 등장한 양준일은 "시간 여행하는 콘셉트 머리스타일 저장했다가 최초로 공개하는 헤어스타일"이라 말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MC들은 한국활동 제약이 있는지 질문, 양준일은 "팬들이 원치 않으면 떠날 거다"면서 "옛날엔 오로지 나를 위해 음악활동 했지만 오히려 지금은 팬들이 불러줘서 행복하다"며 팬들을 여왕님이라 부른다고 해 훈훈함을 안겼다. 
양준일은 떠도는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양준일은 "본의 아니게 섭외가 잘 안된다, 제작진이 어디로 연락해야할지 모른다더라"면서 "아는 지인이 매니저 일을 도와주고 있어, 섭외 난항으로 방송가에 루머가 떠도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양준일은 "방송출연할 때 제작진에게 거액의 출연료를 요구한다고 절대 아니다"면서 고액출연료 사실무근이니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MC들은 프로그램 선정기준을 물었다. 양준일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한다"면서 라디오스타 출연 결심에 대해선 "안영미를 만나기 위해서, 팬이다"고 고백했다. 양준일은 "끼가 넘쳐, 끼 위에 끼끼끼가 있다, 끼 분출하는 끼 화수분"이라며 뚝심있는 안영미가 취향저격이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안영미도 양준일 팬이었다고 고백했다. 양준일은 "기사 봤는데 안영미가 가장 만나고 싶은 첫 게스트로 나를 꼽았더라"면서 "그래서 만나러 온 것"이라며 깊은 뜻을 전했다. 
리아킴도 출연 이유에 대해 양준일을 꼽았다. 리아킴은 "'리베카' 무대 영상 봤다"면서 "영감받는 아티스트가 마이클 잭슨인데 절도 있는 춤선이 멋있다"며 팬심을 드러냈고, 즉석에서 댄스 컬래버를 제안해 심쿵하게 했다.  중간에 앉아있던 박준일은 "둘이 같이 앉으실래요?"라고 말하면서 "세균에 민감한데 양쪽에서 침이 튄다"며 소독 기릿을 외쳐 폭소하게 했다. 
 
MC들은 "양준일 팬심 연예인 정말 많아, 연예계도 양준일 앓이 중이다"면서 연예인의 연예인이라 했다.  
이어 열혈한 팬이라는 코미디언 김미려와 즉석 전화연결이 되기도 했다. 
양준일의 탑골GD시절이 소환됐다. 1990년대 영상이 공개됐고, 세련미 넘치는 패션이 눈길을 끌었다. MC들은 "연예인이 봐도 독보적인 아우라"라며 감탄, 정작 양준일은 당시 활동 때 차가운 시선을 받았다고 했다. 
양준일은 "무대 퍼포먼스보면 관객들을 완 본다, 일부러 시선을 회피했다"면서 "관객들이 파격적인 무대에 차가운 시선을 보냈기 때문, 다른 가수들한테 환호하다가도 당시에는 나에게 관심이 없었다"며 일화를 전했다. 
또한 양준일은 미국에서 인기있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인기가 빨리 사그러들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양준일은 "그런데 젊은 층이 평가한 최고의 앨범으로 내 2집 앨범이 1위로 뽑혔다, 레트로 팬들 사이에서 유행했다"면서 "속으로 너무 늦었다고 생각, 하지만 이후 들불처럼 양준일 신드롬이 유행으로 번졌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양준일은 "SNS영상이 떴을 때 활동할 때처럼 또 욕이 시작될까봐 'OH, NO'를 외쳤다"면서 조용한 삶 속에서 인기가 내심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양준일은 "슈가맨 후에 미국에서 관심을 받았다, 가수했다는 건 몇명이 알지만 무명가수로 인지했을 뿐, 슈가맨 후에 폭발적인 반응을 받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슈가맨 출연도 현실적인 이유로 수락했다고.양준일은 "이전에도 러브콜을 많이 받았지만 명확한 이유로 다 거절했다, 가정을 두고 갈수도 없던 상황이었다"면서 "일자리가 휴가를 받는 것도 아니어서 서빙 일자리라 생업을 잃을 수도 있어, 월세를 못 낼 수 있던 생활이었다"며 거절 이유를 전했다. 양준일은 "슈가맨에서 적절한 보조덕에 출연을 결정, 가벼운 가족여행이라 생각하고 한국을 향하게 됐다"고 비화를 전했다. 
양준일의 시대를 앞서간 패션이 화제가 됐다. 옷을 좋아해 의류 사업도 했다고. 양준일은 "미국에서 구매 후 한국에서 판매했다, 잘 됐던 이유는 매주 같은 제품인 타 제품과 다르게 소량으로 매주 다양한 제품을 판매했다"면서 "잘 돼서 매장도 늘어났지만 IMF로 폐업했다"며 안타까운 일화를 전했다.  
양준일은 촬영날도 새끼 손가락에 포인트를 줬다. 원 포인트만 준다는 양준일의 패션 센스에 라비는 "옷핏이랑 소재가 너무 센스있다"며 감탄, 패피의 숨은 디테일을 찾아냈다. 양준일은 "옛날에 마음에 드는 옷이 없어 여성 옷으로 믹스매치 한 적도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양준일은 나이, 이름, 국적을 포기하고 재데뷔 했던 일화도 전했다. 양준일은 "양준일은 안 돼라는 방송계인식이 있었다, 원래의 모습을 숨기려 노력하고 재데뷔를 해 이미지 탈피를 하려했다"면서 이미지 체인지를 한 V2시절 모습이 공개됐다. 
 
양준일은 "노래는 알지만 가수는 모르는 문제가 생겼다"면서 "소속사도 사기혐의로 투자자와 문제가 생겼고 모든 활동을 정지당했다, 할수 없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게 됐다. 미국가기 전 14년 동안 영어강사로 일했다, 솔직하고 순수한 아이들에게 위로 받았다"고 덧붙였다.  
양준일은 다시 돌아간 미국생활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 꼽았다. 양준일은 "아내, 아이와 함께 미국으로 갔는데 1년 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 해 경험 부족으로 취업이 힘들었다"면서 "왜 기회를 안 줄까 고민, 자존감이 떨어졌다, 혼자 힘들면 나을 텐데 가장으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현실로 다가왔다"며 정신적, 육체적인 부담으로 힘들었던 과거를 전했다. 
그러다 생계 위해 온 몸이 만신창이이 됐다는 양준일은 "몸을 혹사시켰다,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면서  
"미국에 있는 한국 음식점에서 주방 보조역할을 했다, 주로 주방에 궃은 일을 담당, 14시간 동안 서 있어 무릎이 빠지기도 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했다. 양준일은 "보험이 없어 병원도 못 가 저렴하게 침을 놔주는 곳을 갔다, 근데 침을 놓는 사람이 멕시코 사람, 침술사 말에 한식당을 그만두고 뷰티 관련 도매상 창고에서도 일을 시작했다"면서 "6백개 넘는 박스를 빼다가 손톱이 빠지기도 했다"며 생계를 위해 고통을 감수했던 시절을 전해 먹먹하게 했다.  
양준일 활동할 때 팬이 3명이었다고 했다. 인기가 없는 것 뿐만 아니라 양준일 팬이라면 왕따당할 정도였다고. 양준일은 "입덕한 세 명의 팬에게 입맛이 참 특별하다고 말해,그 중 한 명은 얘기도 많이 나눴다"면서
"'슈가맨' 출연 때도 외모보다 내가 했던 말이 깊이가 있다더라, 일찌감치 그 깊이를 느낀 팬들이 책을 제안했고 처음 책을 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양준일이 기획사 안 들어가는 이유를 물었다. 양준일은 "기획사는 소속 연예인 철저하게 관리해, 내 공식을 따라할까봐 그 공식자체를 안 세운다,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좋다"며 자연스러운 신드롬을 강조했다.  계약 조건 맞는 회사도 갑자기 트라우마로 거절했던 적 있다고. 
 
양준일은 "계약서 자체가 부담스러워, 롱런을 약속하지만 숏런이어도 좋다"면서 "자유롭게 이 현상을 즐기고 싶다, 팬들이 저를 지키는 한 아무것도 필요없어, 팬들이 날 지키지 않으면 기획사도 날 못 지킨다"며 멍언을 남겨 모두를 감동시켰다. 
뿐만 아니라 방송 말미, 양준일은 가장 밀고 싶었던 곡이라면서 'DANCE WITH ME 아가씨'란 곡을 선곡, 범접불가한 섹시미를 발산하며 양준일 만의 그루브로 존재감을 펼쳤다. 또 한 번 레전드 무대를 완성시킨 양준일이 '슈가맨' 이어 '라디오 스타'까지 입덕하게 만들었다. /ssu0818@osen.co.kr
[사진] '라디오 스타'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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