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현, 시즌 목표 70경기 출장으로 상향 조정한 이유는 [오!쎈 오키나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3.05 15: 02

“준비 잘 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 중인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승현(29)에게 현재 상태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지난해 7월 왼쪽 무릎 연골 봉합 수술을 받은 뒤 착실히 재활 과정을 밟아온 이승현은 연습 경기 등판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4일 LG전서 1이닝 완벽투를 과시하는 등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릎 통증에 대한 우려는 접었다. 이승현은 “무릎 상태는 좋다. 러닝을 제외한 모든 운동을 100% 소화할 수 있는 상태다. 러닝할때 전력을 다하면 다음 날 뻑뻑한 느낌이 들어 스스로 조절하고 있다. 몸무게는 지난 시즌 좋았을 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태인은 이승현으로부터 슬라이더 그립을 배운 게 큰 도움이 됐다. “승현이형께 캠프 초반부터 어떻게 던져야 할지 많이 물어봤는데 제게 잘 맞는 것 같다.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볼카운트 싸움에서도 유리해졌다”. 원태인의 말이다. 
이에 이승현은 “나도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자 했다. LG 시절 박명환 선배님과 (윤)지웅이형 그리고 삼성 이적 후 조진호 코치님과 (정)인욱이형에게 조언을 많이 받았다. 내가 배운 대로 태인이에게 알려줬는데 잘 맞는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승현은 후배 투수들을 알뜰살뜰 잘 챙기기로 유명하다. 그는 ‘든든한 멘토’라는 표현에 대해 “어느덧 서른이 됐는데 마음은 여전히 20대 초반”이라며 “이제 후배들을 챙겨야 할 시기가 됐다”고 쑥스러워했다. 
지난 시즌 3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8홀드(평균 자책점 1.95)를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한 이승현. 부상만 없다면 올 시즌에도 삼성 계투진의 주축 멤버로 활약이 기대된다. 하지만 이승현은 “지난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리를 잡은 것도 아니고 젊은 투수들의 기량이 워낙 뛰어나니 조금이라도 뒤처진다면 끝장이다.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승현은 캠프 기간 순발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수술 후 순발력이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욱 투수 코치는 야구 선수로서 가장 기본적인 훈련인 캐치볼 할 때부터 정성을 쏟아붓고 훈련할 때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승현은 “코치님께서 LG 시절부터 캐치볼 할 때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그때는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언제부턴가  캐치볼할때 전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고 나서 세게 하려고 한다. 확실히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50경기 출장을 목표로 세웠던 이승현은 ‘끝판대장’ 오승환의 조언에 따라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올 시즌 50경기 출장을 목표로 잡았는데 승환이형이 ‘중간 투수라면 정규 시즌의 절반은 나간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하셔서 70경기로 늘렸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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