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타 기대주 백승민(30)이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상원고와 영남대를 거쳐 2014년 삼성에 입단한 백승민은 지난 시즌 1군 경기에 19차례 출장해 타율 2할3푼9리(42타수 10안타) 4타점 4득점에 그쳤으나 타격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백승민은 3일 현재 2루타 2개를 터뜨리는 등 타율 3할3푼3리(9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2일 LG전에서도 7회 교체 출장해 무사 2루 득점권 상황에서 볼카운트가 불리해지자 배트를 짧게 쥐고 진루타를 날려 코칭스태프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백승민은 “컨디션은 아주 만족스럽다. 타격 파트 코치님께서 많이 가르쳐주셔서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지난해보다 몸에 스피드가 생겼다고 할까. 그동안 무릎이 좋지 않아 하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는데 오프 시즌 중 하체 훈련을 중점적으로 한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백승민은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훈련할 때 보다 집중하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때 뭔가 느낀 게 있는데 잘 이어가고 싶다”. 백승민의 말이다.
지난 시즌까지 붙박이 1루수로 활약했던 다린 러프가 떠난 뒤 출장 기회가 늘어날 듯. 이에 백승민은 “어떻게 보면 기회라고 볼 수 있겠지만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기에 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수석 코치님께서 ‘항상 운동장에서 밝게 해야 한다’고 자주 격려해주신다”고 말한 백승민은 “내가 주전 선수도 아니고 무조건 결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해서든 결과를 내야 한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고 올 시즌 각오를 전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