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다이어, 가족 욕한 팬 향해 난입..."프로답진 않지만 당연한 반응"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3.05 08: 04

에릭 다이어(토트넘)는 멋진 상남자였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9-2020 FA컵 16강전’에서 노리치 시티와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해 탈락했다. 
케인과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은 알리-베르바인-로셀소-모우라 등 주전 멤버들을 총동원했으나 리그 최하위 팀에 발목이 잡혔다.

토트넘은 전반 13분 베르통언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34분 노리치에게 만회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정규 시간 90분을 1-1로 마친 토트넘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어이없는 실축들로 무너졌다.
이번 시즌 부진한 모습만 보이던 다이어지만 이날은 달랐다. 선발 중앙 수비수로 나서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가능성을 내비췄다.
팀을 위해 헌신하던 다이어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 자신의 동료를 위해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 다시 한 번 팬들을 사로 잡았다.
이날 경기 후 토트넘 팬들은 선수들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일부 팬들은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갑자기 다이어는 토트넘 팬들이 있는 경기장 서쪽 스탠드를 찾아갔다. 해당 팬을 본 다이어는 관중석에 난입하며 돌진하는 거친 모습을 보였다.
야유를 보내던 팬과 마주친 다이어는 거칠게 소리치며 주먹을 들기도 했다. 주변 경비 요원들이 만류하며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다이어의 남자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당초 다이어가 화가 난 이유는 실축한 동료 제드송에 대한 인종 차별 야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기 후 무리뉴 감독에 따르면 다이어는 팬이 자신의 가족을 모욕했기 때문에 화가 났다고 한다.
다이어의 관중석 난입에 대해 무리뉴 감독 역시 "다이어는 자신의 어린 형제와 가족을 모욕한 사람을 찾아간 것이다. 프로답지는 않았지만 당연한 반응이었다"고 옹호했다.
/mcadoo@osen.co.kr
[사진] SNS 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