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올 시즌 타순 구상 계획을 공개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열리는 연습 경기에서 다양하게 타순을 시험 중인 허삼영 감독은 “올 시즌 타순 고정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성적 및 적응 능력이 다 다르다. 그에 맞게 타순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말한 허삼영 감독은 “물론 득점 생산 능력이 좋으면 계속 갈 생각이다. 잘되고 있는 타선을 굳이 바꿀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의 2번 배치와 관련해 “팀의 득점 생산 효율성에 대해 고민했는데 좋은 선수를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정확성이 가장 뛰어난 타자를 2,3번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원석이 4번 중책을 맡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허삼영 감독은 “이원석이 4번을 맡아주면 좋다. 상대 투수에 대한 노림수와 결정력이 뛰어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김상수의 5번 배치. 허삼영 감독은 “이전까지 5번 타자의 개념은 4번 타자 못지않은 장타 능력이 필수였다. 하지만 팀 현실상 장타를 많이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결국 김상수가 그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컨택 능력이 좋고 펀치력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홈런을 펑펑 치지 않더라도 중거리 타자 역할만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은 이원석과 김상수가 득점권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원석과 김상수 타석에서 최대한 많은 타점이 나와야 한다. 상위 타순은 출루에 중점을 두고 4번과 5번이 주자를 불러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김동엽과 이성규가 기대만큼 성장해야 한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김동엽과 이성규가 제 몫을 해준다면 공격력이 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삼영 감독은 “김동엽과 이성규가 잘 해줘야 한다. 하루빨리 내가 생각하는 수준에 이르렀으면 좋겠다”며 “계속 기회를 주고 잘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삼성의 미래가 밝아진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