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의 관중 난입... 인종 차별 아닌 동생 향한 욕설때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3.05 12: 30

에릭 다이어(토트넘)를 화나게 한 것은 자신의 어린 동생을 향한 욕설이었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19-2020 FA컵 16강전’에서 노리치 시티와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해 탈락했다. 
케인과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은 알리-베르바인-로셀소-모우라 등 주전 멤버들을 총동원했으나 리그 최하위 팀에 발목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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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전반 13분 베르통언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34분 노리치에게 만회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정규 시간 90분을 1-1로 마친 토트넘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어이없는 실축들로 무너졌다.
이번 시즌 부진한 모습만 보이던 다이어지만 이날은 달랐다. 선발 중앙 수비수로 나서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가능성을 내비췄다.
이날 경기 후 토트넘 팬들은 선수들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일부 팬들은 선을 넘은 발언을 하자 다이어는 토트넘 팬들이 있는 경기장 서쪽 스탠드를 찾아가서 난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이어를 화나게 한 팬의 발언에 대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었다. 당초 실축한 제드송 페르난데스에 대한 인종 차별 욕설이란 주장이 나왔으나 장애가 있는 다이어의 동생을 향한 욕설 때문이라는 반론이 나왔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인터뷰서 "다이어는 자신의 동생을 모욕한 발언에 화를 낸 것이다.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었으나 이해가 간다. 구단이 그를 처벌하려고 하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브닝 스탠다드'의 댄 킬 패트릭 기자도 "다이어의 관중석 난입은 인종 차별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라고 확인했다.
패트릭은 "이 팬들은 관중석서 경기를 지켜보던 다이어의 동생을 위협하고 모욕했다. 그래서 다이어가 극도로 흥분한 것"이라고 전했다.
성난 다이어는 자신의 동생을 위협한 팬들을 찾아 관중석을 향한 것이다. 거구의 다이어가 다가오자 한 팬은 꽁무니가 빠지게 도망쳤다. 
영상에서 다이어가 미쳐 도망치지 못한 팬을 향해 고함을 치며 다가가자 경기장의 경비 요원들이 그를 저지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패트릭은 "다이어는 이후에 안정을 찾았다. 사건 이후 다이어의 브라더는 경기장을 방문했다"라고 추후 상황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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