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았다"...'나혼자산다' 경수진, 막걸리→어묵 정성으로 빚은 휴일 [어저께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3.07 06: 50

"'오늘도 잘 살았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배우 경수진이 '나 혼자 산다'에서 수제 막걸리부터 어묵까지 하나하나 다 만들며 정성으로 빚은 휴일을 공개했다. 
6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경수진이 등장, 일상을 드러냈다. 
경수진은 이날 방송에서 지난 신입생 OT 이후 오랜만에 무지개 회원들 앞에 근황을 밝혔다. 그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반가움을 자아내는가 하면, 함께 출연한 마마무 화사와 마찬가지로 수수한 모습을 드러내 시선을 모았다. 

[사진=MBC 제공] '나 혼자 산다'에서 경수진이 일상을 공개했다.

특히 그는 이날 방송에서 수제 막걸리 만드는 하루를 공개했다. 그는 "제가 막걸리를 워낙 좋아해서 전부터 수제 막걸리를 도전하고 싶었다"며 "여름에는 식물을 키울 수 있는데 겨울에는 안 되지 않나. 제가 밥보다 좋아하는 게 막걸리다"라고 말했다.
집에서 밥도 제대로 먹지 않던 경수진이었지만 막걸리 만들 때 만큼은 달랐다. 그는 찹쌀을 한 가득 따라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씻었다. 또한 테라스에 내놓은 뒤 젖은 면포로 덮어 2시간 이상 정성껏 불렸다. 
무엇보다 경수진은 막걸리에 쓸 물을 찾아 차를 몰고 청계골 약수터까지 향했다. 1시간 여의 시간을 들여 등산한 곳에 있는 청계골 약수터까지, 경수진은 쉬지 않고 올라갔다. 
그러나 막상 약수터를 발견한 경수진의 표정은 어딘가 개운하지 않았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오묘한 표정을 지은 것. 경수진은 "저걸 다시 들고 내려가야 하니까 그랬다"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경수진이 가져온 물통은 10L에 달했다. 이에 그는 "너무 무겁더라. 중간에 버릴까도 생각했다. 넘어져서 깨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더라"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 반장' 경수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물통을 머리에 이고, 끌어안고 갖은 노력 끝에 간신히 하산했다. 
이제 지칠 법도 하건만, 경수진의 하루는 이제야 시작이었다. 물과 불린 찹쌀을 마련한 뒤에야 본격적으로 막걸리를 만들 수 있던 것. 경수진은 사극 속 한 장면처럼 머리까지 질끈 묶은 채 새로 불린 찹쌀을 요리했다. 또한 연습용 막걸리를 마시고 라탄 공예품을 새로 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연습용 막걸리는 첫 시도답게 막걸리 식초 수준의 신맛을 자랑했다. 이에 경수진은 꿀을 넣어 연습용 막걸리를 간신히 살려냈고 수제 어묵까지 만들어 정성껏 만든 음식들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경수진은 "남들은 편하게 사먹는데, 저는 귀중한 하루를 쓰면서 만들어 먹지 않았나. 저는 뿌듯했다. 스스로한테 주는 귀중한 선물 같았다.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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