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생 8회’ 정근우가 말하는 #우승 예감 #박용택 #1982년 황금세대 [오!쎈 오키나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3.07 13: 00

LG 트윈스가 정근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서 LG로 옮긴 정근우는 전력 향상은 물론 팀 분위기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주장 김현수는 “혼자 떠들다 (정)근우형과 같이 떠드니까 더 시끄럽다”고 웃었다. 
SK 시절 세 차례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던 정근우는 올 시즌 LG의 고공 행진을 전망했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선수단 전체에 긍정의 기운이 퍼져 있다. 선수 개개인이 자신의 위치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이 부분만 잘 되면 우승 문턱까지 갈 수 있으니 좋은 분위기가 잘 조성되고 있다”. 정근우의 말이다.
1998년 고(故) 구본무 LG 그룹 회장이 선수단의 동기 부여를 위해 당시 8000만 원 상당의 롤렉스 명품 시계를 LG의 한국시리즈 MVP 상품으로 내걸었다. LG 선수들은 20년 넘게 구단 금고에 보관 중인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시계가 탐나는 건 아니다. 그만큼 우승의 열망이 강하다는 의미다. 정근우는 “우승의 꿈을 이뤄야만 가져올 수 있다. 시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승을 갈망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맏형’ 박용택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은퇴를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 정근우는 고려대 3년 선배 박용택과 마지막 시즌을 함께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내가 고려대 1학년 때 (박)용택이 형이 4학년이었는데 항상 웨이트 트레이닝도 같이 하고 야간 훈련도 늘 함께했었다. 항상 잘 챙겨주셨던 용택이 형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 하니 기분이 묘하다. 용택이 형은 아름답게 마무리하고자 하고 후배들도 용택이 형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자는 분위기가 잘 조성돼 있다”.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정근우는 올 시즌을 자신의 야구 인생 8회라고 표현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하겠지만 매 순간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다. LG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정근우는 1982년 황금세대 동기들이 올 시즌 더 높이 날아오르길 희망했다. “다들 지금껏 잘해왔다. 자신의 위치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누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다들 멋진 모습 보여주지 않을까”.
정근우는 이른바 엘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SK와 한화에서 뛸 때도 느꼈지만 LG의 인기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팬들께서 더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지 않을까.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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