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3' 자자 조원상 "유영과 신곡 활동 논의..23년간 잊지 않아줘서 감사" [직격인터뷰]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3.07 15: 45

자자 조원상이 '슈가맨3' 출연 소감과 함께 향후 활동 계획을 전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 마지막 회에서는 자전거 탄 풍경(송봉주, 김형섭, 강인봉), 자자(유영, 조원상)가 슈가맨으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쌍 100불 특집'으로 꾸려진 가운데, 두 슈가맨 모두 100불을 기록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자자는 공전의 히트곡 '버스 안에서'를 부르며 무대에 올랐다. 무려 23년 만의 재결합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무색할 만큼, 자자는 추억을 완벽하게 소환했다. 유영 특유의 콧소리 창법, 조원상의 거친 랩, 자자의 격렬한 댄스까지, 모두 그대로였다. 

조원상은 7일 OSEN과 인터뷰를 통해 '슈가맨3' 무대를 위해 약 한 달간 맹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몇만 번은 췄던 춤이니까 몸은 기억하더라. 그런데 호흡이 달렸다. 또 춤 선을 살리는 게 쉽지 않아서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조원상이 '슈가맨3'에서 밝힌 근황은 의외였다. 자자를 나온 뒤 향수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것. 그는 과거의 영광을 잊고 새 일에 몰두했고, 그 결과 뷰티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철저히 연예계를 떠나 살아온 만큼, '슈가맨3' 출연 소감이 남다를 법하다.
"23년 전에는 20살, 21살 한창 어릴 때였죠. 그때는 연습생이라는 개념이 없었어요. '어느 동네에 누가 잘하더라' 하면 '같이 해보자' 하면서 데뷔하는 거였죠. 그러다 보니 너무 급하게 가수가 됐어요. 순위가 올라가고 팬들이 사랑해주고 하니까 그게 당연한 줄 알았던 거예요. 아무래도 매일 무대를 올라갔으니까요. 그런데 활동을 접게 되면서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됐고, 자자 시절은 마음 한구석 추억으로 묻게 됐어요. '슈가맨'에서 '소환합니다'라고 말하잖아요. 방송국을 너무 오랜만에 갔는데, 평소에 못 느꼈던 감정이 들더라고요. 옛날 생각도 나고. 진짜 소환해준 느낌이었죠."
조원상과 유영은 무대뿐만 아니라 케미까지 여전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조원상은 방송 내내 "(유영) 누나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며, 귀여운 동생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슈가맨' 측 섭외가 오기까지 왕래가 없었다고. 
"연예계 쪽 사람들이랑 아예 연락을 안 하고 살았어요. 유영 누나도 '슈가맨'을 통해 만나게 됐죠. 그런데 연습실에 갔더니 그대로더라고요. 맨날 봤던 사람이니까 거부감도 없었어요. 누나랑 예전 노래로 연습을 하니까, 그냥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었죠. 모든 게 자연스러웠어요."
유영은 오래전 활동을 중단하고 현재 한 대학교의 K-POP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또 다른 멤버 권용주는 수영 코치를 하고 있고, 김정미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멤버들이 각자 새로운 삶을 꾸려 살고 있기에, 조원상과 유영이 뭉치는 과정조차 그리 쉽진 않았다.
"시즌1, 시즌2 다 연락이 왔었어요. 유영 누나는 완강하게 출연 거부를 했다고 들었어요. 저는 누나가 메인보컬인데 혼자 나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요. 다른 멤버들이라도 모여서 무대를 꾸밀 수는 있겠지만, 누나가 빠지면 자자가 아니기 때문에, 우선 출연 보류를 했죠. 그런데 어느 날 누나가 '시즌4 때도 섭외 요청이 올 것 같으니 시즌3 때 하자'고 연락이 왔어요."
활동 당시 함께했던 안무팀도 무대에 올라 더욱 큰 감동을 안겼다. 조원상은 과거 안무팀까지 소환한 배경에 대해 "자자를 할 때 춤을 너무 좋아해서 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백업 댄서 친구들한테 밥도 사주고, 춤도 같이 췄다. 하지만 활동을 그만두면서 연락을 못 하고 지냈다. 그런데 작가님이 막내를 섭외했고, 막내가 안무팀 멤버들에게 연락을 해서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조원상과 유영은 함께 과거를 회상하던 중 서로에 대한 애틋함으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조원상은 "누나가 활동할 때 어렸는데, 멤버들한테 언니고 누나니까 스트레스도 많았다. 말도 누나가 많이 하고, 부담감도 컸을 거다. 그런데 제가 옛날과 달라진 걸 보니까 믿음직스러웠던 것 같다. 아직 여전히 누나 같고 동생 같다"고 밝혔다. 
시즌3에서야 극적으로 뭉치게 된 조원상과 유영은 향후 함께 활동할 계획도 있다고. 조원상은 "방송하기 전날 누나를 만났다. 활동에 관해 얘기를 해봤는데 너무 좋더라. '싱글 앨범이라도 내자'라는 말이 나왔다. 옛날 노래로 활동을 하기보단, 옛날 감성을 끌어낼 수 있는 신곡이 어떻겠나 얘기한 상태다. 정확하게 결정 난 건 없지만 같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고 밝혀, 기대를 더했다.
끝으로 조원상은 자자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팬들과 시청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00불까지는 예상 못했는데, 100불이 나와서 다행이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방송도 더 잘 나와서 댓글도 좋은 내용 밖에 없더라고요. 악플도 없고, 너무 감사했죠. 열심히 할테니 앞으로도 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가끔 자자를 잊고 살았는데 잊지 않아줘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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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슈가맨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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