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없고 케인도 없고...'
토트넘이 스트라이커 없이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은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
7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이 해리 케인을 유일하게 최전방 공격수로 두고 다재다능한 손흥민을 백업 옵션으로 구성하는 위험 속에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면서 "공격수가 이탈한 가운데 최근 보이고 있는 초라한 모습은 그다지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07/202003071707777279_5e635864e0a1f.jpg)
실제 토트넘은 시즌 초반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후 손흥민으로 대체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6골을 넣는 활약 속에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토트넘은 아스톤빌라전에서 손흥민이 오른팔 부상으로 빠지자 곧 4연패로 급격한 부진에 빠졌다.
이 매체는 톱 4를 바라보던 토트넘이 최근 힘겨운 상황에 직면한 것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현 사령탑 조세 무리뉴 감독을 비롯해 전 감독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이사진을 이끌며 선수 보강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회장인 레비 회장 중 누구에게 지금 토트넘의 책임이 있는지 조목조목 따졌다.
가장 먼저 거론한 것은 무리뉴 감독이었다. 무리뉴 감독에게는 10을 기준으로 3에 해당하는 책임이 있다고 봤다. 이 매체는 "책임이 감독에게 있고 위기와 상관없이 현재 모습과 결과를 바꿀 수 없다면 타격을 받는 사람은 무리뉴 감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중반 토트넘을 넘겨 받은 무리뉴 감독에 대해 "일하기 위해 만들어지고 있는 기존 한계 때문에 정말로 비판을 받아야 하는지는 모르겠다"면서 "경기 성적은 향상됐지만 계속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애를 먹었다. 지난 1월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크리스티안 에릭센 포함 케인과 손흥민 3명의 팀 최고 선수를 잃었다"고 감쌌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케인 없는 상황을 알았고 이적 기간이 있었지만 선수 보충에 소홀했다고 봤다. 스티븐 베르바인을 데려왔지만 스트라이커 옵션은 아니었다. 손흥민에게 의존해야 하는 도박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분명 무리뉴 감독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무리뉴 감독은 10 중 3에 해당하는 책임이 있다고 봤다.
다음은 포체티노 전 감독. 이 매체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었던 포체티노 감독이 작년 11월 경질되기 전까지 끔찍한 상태였다. 1억 파운드가 넘는 돈이 뒷받침 됐지만 케인을 대체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케인의 유일한 대안이었던 페르난도 요렌테를 나폴리로 보내면서도 후임자를 데려올 계획이 없었다는 점은 포체티노 전 감독에게 분명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보낸 키어런 트리피어로 보내 세르쥬 오리에 한 명만 남겨둬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포체티노 전 감독에게는 10 중 5에 해당하는 책임을 물었다.
가장 큰 책임은 레비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에게 있다고 봤다. 무려 10 중 8이 이들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토트넘은 지난 10년간 투자를 거부하면서 주요 선수들과 계약할 기회를 잃었다. 동시에 무리뉴 감독은 물론이고 포체티노,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해리 레드냅, 후안데, 라모스 등 이전 사령탑들로부터 불만을 들었다.
레비 회장은 돈줄을 쥐고 있으면서도 투자에 인색했고 선수 영입에는 번번이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적인 훈련장과 경기장 건설 때문에 재정적인 제약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최근에도 파울로 디발라 영입이 무산되는 등 여전히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매체는 "토트넘팬들도 지금의 상황이 누구 때문인지 알고 있다"면서 "팬들은 챔피언스리그 경기장에서 외치는 응원 구호 중 하나를 개사해 '아. 이 밤, 토트넘을 보고 있다. 우리는 회장이 쫀쫀해서 스트라이커가 없네'라며 한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