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최대한 개막 전까지 잘 만들어 보고 싶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이 미국 애리조나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5월 3일 창원 KIA전 도중 오른쪽 무릎을 심하게 다쳐 수술대에 올랐던 그는 착실히 재활 과정을 밟았고 연습 경기에 참여할 만큼 상태가 좋아졌다.
나성범은 "처음으로 재활에 집중하는 전지 훈련을 보내 다른 해보다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나름 잘 마쳐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전지 훈련은 팀 훈련을 하려고 온 건데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느라 선수들과 많은 훈련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나성범은 또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최대한 개막 전까지 잘 만들어 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나성범은 열린 연습 경기에 세 차례 출장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에 "오랜만이라 그런지 아직 적응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당연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조급하지 않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겠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게 나성범의 목표. 그는 "예전에는 캠프 때부터 홈런을 몇 개 치겠다. 숫자를 두고 개인적인 목표를 세워 준비했는데 작년에 크게 다치다 보니 올해는 부상을 당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이 따라오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주변에서는 우리 팀이 우승할 적기라고 한다. 1군에 진입한 지 9년째인데 나도 이제 우승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만 잘하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한다"고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나성범은 향후 일정에 관한 물음에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28일 개막한다는 가정하에 페이스를 맞춰 놓으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내 수비가 완벽해질 때쯤 개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팬분들께 시즌 첫 경기부터 공수에서 완벽하게 복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바람이고 또 그래야 우리 팀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나성범은 현재 몸 상태와 수비 복귀 예상 시점에 대한 물음에 "나도 정확히 어떤지 알고 싶다. 내 생각에는 90%까지 온 것 같다. 주루∙수비 플레이 시 갑자기 큰 힘이 들어가는 상황에서는 약간의 불편함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며 "5월 정도부터는 수비도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연습할 때 100%가 나오는 시점이 수비까지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나성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신음하는 팬들에 대한 응원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미국 오기 전까지는 이렇게 심각해지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가족들과 통화를 하다 보니 그 심각성을 느낀다. 확진자분들께는 빠른 쾌유를 빌고 상황이 금방 수그러들기를 바란다".
한편 이동욱 감독은 나성범에 대해 "평가전을 통해 경기를 소화하는 데 아무 지장 없는 것을 확인했다. 경기 상황상 아직 주루 플레이는 보지 못해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청백전으로 점검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동욱 감독은 또 "개막전에 지명타자로 출장시킬 가능성이 높다. 부상을 당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에 수비는 날이 더 따뜻해진 뒤에 맡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