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을 노리는 맷 슈메이커(토론토)의 부활 의지가 눈부시다. 1선발이 확실한 류현진과의 원투펀치 파트너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는 모양새다.
슈메이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노히터 피칭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로써 슈메이커는 지난 3일 첫 등판 2⅔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다시 한 번 완벽투를 선보였다. 시범경기 2경기에서 6⅔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기록.
지난 2013년 LA 에인절스에서 데뷔한 슈메이커는 2014년 16승4패 27경기(20선발) 평균자책점 3.04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이후 풀타임 선발 투수로 줄곧 활약했다. 그러나 2016년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머리를 직격 당하며 두개골 골절로 시즌 아웃을 당했고, 2017년 우측 팔뚝 염좌로 수술대에 올랐다. 2018년에도 같은 부위의 부상으로 온전히 시즌을 치르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런다운 수비 플레이 도중 왼쪽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다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2016년부터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이 없다.
‘건강’이라는 가정이 붙는 선수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건강하다면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로 충분히 평가받고 있고, 올해 토론토 선발진의 키로 류현진 못지 않게 꼽히는 선수가 바로 슈메이커다. 그렇기에 슈메이커의 부활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특히 류현진과 함께 상위 선발진을 구성을 체이스 앤더슨(3경기 ERA 17.47)이 부진하고 태너 로어크 역시 1경기 2이닝만 던졌을 뿐이다. 류현진은 확실한 에이스 상수로 바라보고 있는 구단의 입장인데, 류현진의 파트너가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 시즌 성적 부진, 그리고 오프시즌 전력 보강의 효과, 보호막 아래에서 유망주들의 착실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류현진만으로는 부족하다. 류현진의 원투펀치 파트너가 절실한 시점인데, 슈메이커가 십자인대 부상에서 돌아와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MLB.com은 지난 3일 슈메이커의 첫 등판이 끝난 뒤 “슈메이커는 지난해 무릎부상으로 쓰러지기 전 5차례 선발 등판에서 1.5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만약 그가 25번 이상 선발 등판을 하고 자신의 통산 평균자책점 3.81과 비슷한 성적을 올릴 수 있다면 힘들었던 2019년 이후 선발진을 굳건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토론토의 선발진은 류현진의 파트너 자리에 슈메이커가 자리매김하면서 선발진 안정과 반등을 일궈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