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샤르, 퍼거슨도 못한 맨시티-첼시 '더블'...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3.09 09: 11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이루지 못한 일을 해내며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었다.
맨유는 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더비'서 앙토니 마샬의 선제골과 스콧 맥토미니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12승 9무 8패 승점 45로 5위로 뛰어 올랐다. 또 4위 첼시에 승점 3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맨유의 최근 흐름은 어느 때보다 좋다.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7승 3무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1월 말 번리를 상대해 0-2로 패한 이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그 사이 맨유의 EPL 순위는 5위(승점 45)까지 상승했고, FA컵 8강, 유로파리그 16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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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상승 뿐만 아니라 맨유는 이날 승리로 EPL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2승을 거두는 ‘더블’을 기록했다. 퍼거슨 전 감독이 팀을 이끌던 지난 2009-2010시즌 이후 10년 만의 기록이다. 퍼거슨 감독의 애제자인 솔샤르 감독은 10년 만에 스승의 위업을 재현했다. 
솔샤르 감독은 퍼거슨이 이루지 못한 업적도 달성했다. 맨유는 1960-1961시즌 이후 처음으로 맨시티-첼시 상대 더블을 기록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맨시티와 첼시와 만난 모든 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영국 매체 ‘BBC’는 “솔샤르 감독이 경기 종료 후 관중석의 가족들을 찾을 때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에 짊어진 매머드급 짐들이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라며 “시즌 종료까지 자신에게 남아있는 의심을 지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라고 평가했다. 
맨유의 기분 좋은 더블 소식을 접한 리오 퍼디난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랫동안 이어가길 바란다. 아직 해야할 것이 많지만 꽤 오랜 기간 보지 못했던 활기와 특징을 보고 있다”라며 벅찬 심정을 전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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