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성적이 곤두박질 치면 조세 무리뉴 감독의 독설 본능이 발휘된다.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지난 8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와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후 선발 출전해 부진했던 탕귀 은돔벨레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무리뉴 감독은 “전반전에 우리 팀엔 미드필더가 없었다”라며 “은돔벨레는 재능을 가졌지만 더 잘해야 한다. 나는 팀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항상 기회가 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은돔벨레는 전반전 45분만 뛴 후 교체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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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돔벨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이 구단 최고 이적료인 6500만 파운드(약 957억 원)를 쓰면서 영입한 선수다. 하지만 시즌 초반 짧은 임팩트를 준 이후 부상으로 제 몫을 다해주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이 은돔벨레를 저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무리뉴 지난 1월 초 사우스햄튼전 이후 은돔벨레의 부상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항상 부상이다. 부상이 아니다가도 한 경기를 뛰고 다음주면 다시 부상"이라며 "부상이 아니길 바라지만 시즌 시작부터 계속해서 그래왔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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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돔벨레는 무리뉴 감독의 말에 상처를 받았다. 영국 매체 '스퍼스웹'에 따르면 은돔벨레의 측근은 "그는 조심스러운 관리가 필요한 선수다"라고 옹호하며 "무리뉴 감독은 유독 그라운드에서 그에게만 엄하게 군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교롭게도 무리뉴 감독이 선수에 대한 부정적인 코멘트를 공개적으로 전할 때마다 팀 성적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에서 3경기(1무 2패) 동안 승리가 없고, 지난해 말부터 1월 초까지 5경기에서 2무 3패를 기록했다. 무리뉴 감독이 첼시, 레알 마드리드 등을 거지면서 보여준 모습을 고려하면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을 때 나오는 막말이다.
토트넘 이전에 몸 담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매체 ‘팀 토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2월 발렌시아와 챔피언스리그와 조별리그에서 1-2로 패한 후 무리뉴 감독은 프레드에게 “이 팀에서 너는 곧 끝이야”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리뉴 감독은 리버풀전 완패 이후 경질당했다.
프레드는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8-2019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5200만 파운드(약 750억 원)이란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했지만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활약으로 비판을 받았다.
프레든 이적 초기 서툰 영어 실력과 적절한 포지션을 찾지 못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아래서 리그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하며 맨유의 상승세의 일등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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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돔벨레 또한 프레드와 같이 새로운 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프레드가 전혀 다른 선수로 탈바꿈한 것을 무리뉴 감독이 기억한다면 은돔벨레에 냉정한 비판이 아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할지 모른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