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이유가 2020 도쿄올림픽에 미칠 영향 때문이라는 의심이 일본 내에서도 점점 커지고 있다.
8일 일본 매체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아사히 TV '비트 타케시의 TV 태클'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아가와 사와코 작가 겸 연기자가 코로나19 검사 준비가 미비한 일본 정부를 의문스럽게 여겼다.
아가와 진행자는 프로그램에서 일본 내에서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준비가 좀처럼 갖춰지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논의하는 도중 "일본은 감염자가 적다는 것이 (검사) 키트 부족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결국 올림픽을 중지시킬 수 없다고 하는 역산방식이 아닌가라고 파악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09/202003091305774629_5e65c384ba629.jpg)
그러자 이날 프로그램에 참석한 연기자 오타케 마코토는 "그런 정치 문제로 생각된다"고 말했고 전 미야자키지사와 중의원을 지낸 정치인 겸 연기자 히가시고쿠바루 히데오도 "그런 의문이 든다"고 아가와 진행자의 말에 같은 생각을 드러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포함 106개국(9일 오전 기준)에 걸쳐 확진자만 11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전히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도쿄올림픽이 취소된다면 일본은 정치 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MBC닛코증권'은 도쿄올림픽 개최가 중단될 경우 일본국내총생산(GDP)의 1.4%가 낮아져 약 7조 8000억엔(약 88조 원)에 달하는 경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때문에 일본 아베 정부는 정권의 사활이 걸린 도쿄올림픽을 코로나 검사까지 축소하면서까지 강행하려고 하는 모습이다. 아베 총리는 올림픽이 취소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강수를 두고 있다.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모든 학교에 대해 휴교령을 내렸고 최근에는 한국과 중국인의 입국까지 제한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치인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올림픽 중단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지난 3일 일본 정부의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담당상(장관)은 참의원 질의에서 "IOC와 계약에 따르면 2020년 내에만 개최하면 된다"고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후생노동성 장관을 지낸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는 7일 자신이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 감염)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도쿄 올림픽은 절망적이다. "코로나19는 잠복기와 회복기가 2주~1개월로 길다. 1개월 단위로 판단할 수 없다. 4월 말까지 종식되지 않으면 도쿄 올림픽은 아웃이다"고 단언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3/09/202003091305774629_5e65c3851bb92.jpg)
총무대신과 외무대신 정무관을 지냈고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유치위원회위원을 역임한 하마다 가즈유키 국제정치경제학자는 '터놓고 말하는 이야기는 여기서만'이라는 제목의 유료 메일링 서비스를 통해 "도쿄 토양으로부터 방사능 물질의 확산이 확인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아베 수상이나 도지사로부터 자세한 설명은 없다"고 지적한 뒤 "솔직히 코로나19보다 건강 피해는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방사성 토양오염 문제에는 시급한 안전 확보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 올림픽 중단을 언급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미국 '뉴욕 타임스'를 인용,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멈추지 않을 경우 '무관중' 경기로 개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4일 열린 이사회를 마친 후 "오늘 회의에서 취소나 연기라는 단어가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발언 자체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