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 박미선X이경실, 30년 우정 빛난 '찐 케미♥'(feat.선우용여·조혜련 눈물)[종합]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0.03.09 22: 59

 '아이콘택트' 박미선이 과거 인기 예능프로그램이었던 MBC '세바퀴' 멤버 중 이경실과 함께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9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개그우먼 박미선이 눈맞춤 신청자로 등장했다. 박미선은 "늘 미안한 마음을 가졌던 언니"라며 이경실과 눈맞춤을 시작했다. 
"인터넷 개인 방송 채널을 2개나 운영하고 있다"는 박미선은 "사실 방송에서는 주로 정리하고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느라 웃기지 못했는데 내 안에 잠자고 있던 예능 욕구가 있었다. 그걸 마음대로 봉인 해제할 수 있어서 너무 신난다. 내 입맛에 딱이다"라며 방송 이외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미선은 "이봉원과 아이콘택트를 하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남편과는 아이콘택트를 안 한다. 눈 마주치고 얘기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그는 "방송 생활 30년 넘어서 보니까 남는 건 사람밖에 없는 것 같다. 옛날에 '세바퀴' 모임이 있었다. 너무 그 시간이 즐거웠고 재밌었고 배가 찢어지도록 녹화했던 기억이 있다. 녹화 끝나고도 아쉬움이 컸다. 대기실에서 밥을 해 먹을 정도였다. 찜닭, 고기도 구워먹으면서 거의 가족이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박미선은 "사실 요즘 걸크러시가 각광받고 있는데 그 친구들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세바퀴' 멤버들은 강했다"며 선우용여, 양희은, 이경실, 안문숙, 이경애, 김지선, 조혜련 등 '세바퀴' 멤버들을 소개했다. 하하가 "끝판왕이다"라고 할 정도. 박미선 역시 "세상 살면서 또 이런 모임은 없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아이콘택트' 박미선은 "방송 생활하면서 내가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아무 소리 없이 나한테 와줄 사람들이 이 단톡방 멤버같다. 친한 동생보다 언니들이 많은데 내가 장녀다보니까 언니가 좋다. 특히 이 언니가 생각이 나더라. 이 언니한테 내가 너무 못한 것 같다. 나 살기도 바빴고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항상 생각은 있지만 표현 안 하고 살아왔다"며 눈맞춤 상대를 소개했다. 
"오늘 이 언니와 눈맞춤하고 싶다. 태어나서 처음같다.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것 같다. 언니가 울면 어떡하지?"라며 긴장감을 내비친 박미선의 상대는 다름 아닌 이경실. 박미선은 "바게트 같다. 겉은 딱딱한데 안은 부드럽다. 이 언니는 잘라봐야 안다. 딱딱하거나 독하지만은 않다"며 이경실의 성격을 극찬했다. 
이경실은 "도인같이 살았다. 친구들과 등산 다녔다. 한라산에서부터 백두산도 다니고 히말라야도 트레킹 코스 다녀왔다. 마음의 끈을 놓으면 병이 생길 것 같아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해 여행을 다녔다"며 근황을 밝혔다. 
또한 그는 "미선이는 진짜 모자람이 없는 아이다. 적극적이고 버릴 게 없는 동생이다. 버릴 건 진짜 똥 밖에 없다"며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알고 지낸지 30년 만에 처음으로 아이콘택트를 시작한 박미선과 이경실. 두 사람은 조용히 눈을 마주치는가 하면 "얼굴이 곱다", "머리숱 관리할 때다"라는 농담을 건네며 광대를 들썩거렸다. 
이경실과 5분 간의 눈맞춤을 끝낸 박미선은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박미선은 "울컥했던 순간이 있어서 일부러 많이 웃었던 것 같다", 이경실은 "처음 일 같이 시작했을 때의 미선이도 생각나고 지금의 미선이도 겹쳐지면서 '우리가 나이를 먹었구나'를 느꼈다"며 아이콘택트 소감을 밝혔다. 
또한 박미선은 "언니가 힘들 때마다 같이 있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 내가 사는 게 너무 바쁘고 챙겨야 될 사람이 많다보니까 마음은 있지만 언니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 사람이 힘들 때는 아무말 하지 않아도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데 그런 걸 못해줘서 너무 미안했다"며 이경실을 눈맞춤 상대로 지목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경실은 "오히려 내가 더 미안했다"면서 "나한테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몰랐을 것 같다. 곤란했을 것 같다"며 되레 박미선을 걱정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아이콘택트' 스튜디오에 선우용여와 조혜련이 등장했다. 하하는 "내가 막 감동"이라며 네 사람의 만남에 감탄했다. 이경실과 박미선은 선우용여, 조혜련과 포옹을 나누면서 오랜만에 만난 서로의 미모를 극찬했다. 
네 사람은 그동안 서로에게 서운했던 일들을 털어놓기로 했다. 가장 먼저 조혜련이 시작했다. 그는 "난 경실이 언니한테는 항상 혼나는 이미지다. 일본식 장아찌 요리를 잘 못 한다.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몰랐는데 언니가 어떻게 알았는지 '버리지 마라'고 하더라"며 직설적인 이경실의 화법을 언급했다. 
박미선의 솔직 고백도 이어졌다. 박미선은 "경실 언니는 너무 잘해주려고 한다. 그런 것 때문에 상처를 받더라. 다 내 마음 같지 않지 않냐. 내가 100을 줬는데 상대방한테 10도 안 오면 혼자 상처다. 그래서 우리 같이 여우같은 애들은 곁을 많이 안 준다. 옛날에는 '조금 덜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 사람이 나한테 진짜 귀한 사람인 걸 느꼈다. 언니가 덜 힘들게 살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는 조금 더 편안하게 살기를 당부했다. 
특히 선우용여는 "역경이 오는 게 참 좋은 것 같더라. 역경이 나한테 너무 감사하다. 나를 깨닫게 해주고 발전하게 해준다. 경실이는 앞으로 더 좋은 일만 생길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박미선은 "총무를 내가 해야 움직일 것 같다"며 앞으로 또 다시 '세바퀴' 모임을 추진할 것을 예고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가 강하게 추진해 나가면 이 모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총무를 자처했고, 선우용여는 "그 첫 모임은 우리 집에서 하자"며 맏언니 면모를 과시했다. 
끝으로 이경실은 "나는 어느 순간부터 마음을 접었는데 일을 안 하는 나를 보는 너희들이 불편할까봐 만나자는 제안을 못 했었다. 너희들이 나를 안타깝게 보는 마음을 알기 때문에. 하지만 한 달에 한 번씩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는 이야기도 나눴으면 좋겠다"고 매달 정기 모임을 제안했고, 박미선 조혜련 선우용여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너무 좋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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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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