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도 야구하나?
일본야구기구(NPB)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리그 일정 재편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NPB는 지난 9일 전국적으로 코로나 감염이 확대되자 오는 20일 예정된 2020 정규리그 개막전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9년 만에 개막전을 연기했다.
"연기가 바람직하다"는 전문가 그룹의 개막 연기 권고를 받아들였다. NPB는 오는 12일 대표자 회의를 갖고 리그 일정 재편을 논의할 예정이다. '닛칸스포츠'는 개막전을 4월 중순에 치르기로 협의하고 있지만 도쿄 올림픽이 있어 팀 당 143경기를 소화하려면 차질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만큼 일정 재편이 어렵다. NPB는 올림픽이 열리는 7월 21일부터 8월13일까지 리그를 중단한다. 이 신문은 정규리그 예비일로 10일을 확보했지만 우천 취소를 고려해야한다면서 포스트시즌(클라이맥스시리즈)의 단축 혹은 취소를 한다면 충분한 대체 일정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럴 경우 흥행 차질은 불가피하다. 클라이맥스시리즈 진출을 위해 시즌 막판 A클래스(3위 이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점, 관중몰이와 구단 수입에 큰 기여를 하는 클라이맥스 시리즈를 포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NPB는 정규시즌을 마치고 클라이맥스시리즈를 통해 일본시리즈 진출팀을 결정한다.
또 하나의 대안은 중단 기간 중 경기를 최대한 소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표팀에 주축 선수들을 내보내는 팀들은 전력 차이가 드러나 쉽지 않다. '닛칸스포츠'는 "올림픽 기간 중 할 수 있다면 해야 한다"는 제의가 나왔지만 12개 구단이 모두 수용할 것인지는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오는 11월 7일 예정된 일본시리즈는 늦추는 방안도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구단이 구장 확보가 불투명해 중립지역에서 개최도 선택지가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선수들의 참가활동시한(11월 30일)을 넘겨 12월까지 일정을 늦추는 방안도 선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정을 축소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개막을 늦추면서 복잡한 문제들이 생기고 있다.
한국의 KBO리그도 동병상련의 상황이다. KBO 실행위원회는 28일 예정된 개막을 1주일씩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KBO 역시 팀 당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NPB와 똑같은 고민과 과제를 안고 있다. 10일(오후 2시) 열리는 이사회에서 일정 재편에 대한 방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