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언론, "호나우지뉴, 박지성과 함께 자선경기 뛸 예정이었는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0.03.10 08: 27

'바보'가 돼 버린 '외계인' 호나우지뉴(40)가 박지성(39)과 함께 오는 5월 호주에서 열리는 자선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호나우지뉴가 감옥에 갇히면서 오는 5월 23일 호주 시드니 ANZ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던 '호주 산불 자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호나우지뉴 10번 유니폼 상자를 열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 자선경기는 호주 산불에 대한 인식을 고취하고 피해자들의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호나우지뉴를 비롯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 전 첼시 스타 디디에 드록바, 유벤투스 주장 출신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1998년 월드컵 우승자 다비드 트레제게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출전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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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지뉴와 그의 형은 지난 5일 위조여권을 사용해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입국한 후 한 호텔에서 긴급 체포됐다. 위조여권에는 두 사람의 국적이 파라과이로 적혀 있었다. 브라질에서 각종 불법 행위에 대한 벌금형과 탈세 혐의를 받아 여권과 부동산 등을 압류당한 호나우지뉴는 파라과이서 예정됐던 자서전 출판 행사에 참석하려 했다.
[사진]시드니 모닝 헤럴드 캡처
이 매체는 호나우지뉴가 체포되기 전 며칠 전 자선경기 출전 계약을 맺었다. 결국 호나우지뉴 유니폼을 디자인하고 인쇄한 행사 주최자들에게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호나우지뉴 유니폼은 자선 단체에 의해 경매에 부쳐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파라과이 감옥에 갇힌 호나우지뉴는 아직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파라과이의 블라스 베라 교도소장은 호나우지뉴에 대해 "전체적으로 그는 아주 잘 하고 있다"면서 "TV에서 봤듯이 그는 항상 기분이 좋고 웃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라과이 언론인 에르난 로드리게스에 의해 감옥 사진이 공개된 호나우지뉴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파라과이에 구금될 가능성이 있다. 
베라 소장은 호나우지뉴와 그의 형은 침대, TV, 선풍기가 갖춰진 감옥에 있다. 하지만 공동화장실을 사용해야 하고 정기적으로 야외 파티오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 두 사람의 변호사인 세르지우 퀴에루스는 호나우지뉴 형제는 감옥이 제공한 음식을 거부함에 따라 개인적으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이번 자선경기 프로모터를 맡고 있는 루 스티카는 여전히 호나우지뉴가 파라과이 감옥에서 풀려나 호주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스티카는 "그들의 대리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호나우지뉴와 그의 형은 가짜 여권에 속아 넘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에르난 로드리게스 트위터
이어 그는 "호나우지뉴가 이 상황을 잘 해결하고 호주로 올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된다면 기꺼이 환영을 받을 것"이라며 "축구 가족들은 세계 축구의 아이콘이 이 여권 문제 때문에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면 슬플 것"이라면서 "이 자선경기는 무료로 중계될 예정이며 여러 다른 플랫폼으로 다른 국가에서도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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