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벌괴’ 저스틴 벌랜더(37·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몸이 수상하다.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몸 상태가 이상 조짐을 보이더니 결국 부상으로 개막전 등판이 불발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벌랜더가 오른쪽 광배근 염좌로 개막전 등판이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벌랜더는 “개막전까지 돌아오기 위해선 기적이 필요할 것이다”고 밝혔다.
벌랜더는 지난 9일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지만 예정된 4이닝보다 적은 2이닝 투구에 그쳤다. 지난 경기에서 97마일까지 나왔던 패스트볼 구속이 91~94마일로 뚝 떨어졌고, MRI(자기공영영상) 촬영 결과 광배근에 문제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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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랜더는 지난달 27일에도 사타구니 통증으로 예정된 등판을 건너뛴 바 있다. 사타구니에 이어 삼두근 그리고 광배근까지 이른 봄부터 몸 곳곳에서 문제를 보이며 개막전 등판도 물건너갔다.
하지만 벌랜더는 아직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그는 “의사들과 대화한 결과 최악의 상태는 아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부상이 없는 것이다. 지금은 최상과 최악, 그 중간쯤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벌랜더는 지난 201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절에도 광배근 부상으로 개막 첫 두 달을 결장한 바 있다. 그해 6월14일 시즌 첫 등판을 했다. 이에 대해 벌랜더는 “그때처럼 심각하진 않다. 지금 상태가 좋다”고 자신했다.
제임스 클릭 휴스턴 단장은 “오늘 우리가 받은 소식은 긍정적이다”며 벌랜더의 부상이 크게 심각하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다만 벌랜더의 구체적인 복귀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30대 후반이 된 노장이라 부상 관리가 필수다.
벌랜더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철완이다. 통산 15시즌 중 12시즌이나 200이닝 이상 던졌고, 4차례 투구 이닝 전체 1위에 올랐다. 쉽게 부상을 당하지 않고, 30대 중후반에도 강속구를 뿌려 ‘금강불괴’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에도 지난해 34경기에서 리그 최다 223이닝을 던지며 21승6패 평균자책점 2.58 탈삼진 300개를 기록, 개인 통산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