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잠정 연기’ KBO, 144G-올림픽 휴식기는 유지한다 [오!쎈 현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3.10 12: 48

KBO가 2020시즌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세계적으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서며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KBO는 1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2020시즌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연기된 일정은 우천취소 경기와 같이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나머지 일정은 현재 예정되어 있는대로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이 회의를 마치고 회의 결과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rumi@osen.co.kr

KBO는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고 추후 개막일을 확정한 뒤 개막일 2주 전에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매주 실행위원회와 이사회가 격주로 열릴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정운찬 총재와 각 구단 사장들은 차의과전문대학원 전병율 교수(전 보건복지부 질병관리 본부장)에게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개막을 연기할 경우 리그 일정 소화에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선수단이나 팬들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의 심각성을 고려해 시즌 개막을 잠정 연기하고 사태를 지켜보기로 의견을 모았다.
KBO는 일단 개막을 연기하더라도 144경기와 올림픽 휴식기는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4월 중순까지는 시즌을 개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무관중 경기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144경기와 올림픽 휴식기(7월 24일~8월 10일)는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경기수를 축소할 경우 마케팅, 리그 일정 등 여러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144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관중 경기, 월요일 경기, 더블헤더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올림픽 휴식기 역시 대표팀 차출에 따른 공정성 문제 때문에 필요하다. 도쿄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있고 KBO 내부적으로는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날 이사회에서는 공식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즌이 연기됨에 따라 늦으면 11월을 넘어서까지 포스트시즌이 진행될 전망이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아무리 늦어도 11월말에는 포스트시즌까지 모두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최대한 빠르게 시즌을 개막하는 것이다. 하지만 확진자 증가가 하락세라고는 해도 매일 100명 이상씩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개막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큰 부담이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대구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는 선수단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팬과 선수의 건강과 안전이다. 시즌이 개막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삼성은 원정경기 위주로 편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KBO는 팀간 연습경기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시즌 개막 전까지는 팀에서 자체 청백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선수단에서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온다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팀간 연습경기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로 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겨우내 KBO리그를 기다린 야구팬들의 기다림은 조금 더 길어지게 됐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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