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된 개막 연기’ KBO리그, 올해도 흥행은 어려울까 [오!쎈 현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3.10 14: 38

KBO리그 2020시즌 개막 잠정 연기가 확정되면서 리그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KBO는 1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시즌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정운찬 총재를 비롯해 각 구단 사장들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태를 지켜보며 추후 개막일을 확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연기된 일정은 우천취소 경기들과 함께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KBO리그는 최근 계속해서 관중수가 감소하고 있다. 2017년 840만68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 807만3742명, 2019년 728만6008명으로 2년 연속 하락세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다시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 모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잠실야구장 하늘에 노을이 지고 있다. /dreamer@osen.co.kr

리그 환경도 흥행에 나쁘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등의 우승권 팀들의 전력차가 크지 않고, 인기팀 롯데 자이언츠도 FA 안치홍을 영입하는 등 알차게 전력을 보강해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여기에 도쿄 올림픽에서 대표팀이 선전할 경우 국가대항전의 뜨거운 분위기가 리그 흥행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가 터졌다. 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리그 일정 진행과 흥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KBO는 144경기와 올림픽 휴식기(7월 24일~8월 10일)를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서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 최악의 경우 무관중 경기까지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아무리 늦어도 11월말에는 포스트시즌 일정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월요일 경기, 더블헤더, 무관중 경기 등이 진행된다면 관중수 감소는 피할 수 없다. 
또 이런 특별한 경기들 없이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한다고 해도 인파가 몰리는 곳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상 리그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피해가 큰 대구를 연고지로 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류대환 사무총장은 “시즌을 개막하더라도 대구 지역의 상황에 따라 삼성은 원정경기 위주로 일정을 편성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에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계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KBO는 이런 예상치 못한 재난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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