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 김광현(32)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5선발 경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광현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등판,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세인트루이스의 3-0 승리와 함께 김광현은 시범경기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시범경기 4경기(2선발) 전체 성적은 8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4경기 8이닝째 평균자책점 ‘제로(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팀 홈런(307개)을 터뜨린 미네소타 정예 타선을 상대로도 김광현은 위력적이었다. 강속구와 주무기 슬라이더에 커브, 체인지업까지 변화구를 골고루 섞어 던지며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날 미네소타 타자들은 김광현 상대로 총 23번의 스윙을 했는데 그 중 8번이나 헛스윙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김광현은 “상대 타자들의 명성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할 일은 좌타자인지, 우타자인지 아니면 교타자인지 장타자인지만 생각했다”며 “마운드에서 타자의 명성을 생각하면 투구가 잘 안 되거나 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도 “김광현은 훌륭하고, 강력한 경쟁자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MLB.com도 ‘8이닝을 던지고도 평균자책점 0.00에 머물고 있다. 사타구니 통증으로 잠시 결장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캠프 초반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 5선발 확정은 아니다. 이날 김광현에 이어 나온 우완 투수 다니엘 폰세데리온도 5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폰세데리온 역시 시범경기 4경기에서 12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69에 불과하다. 김광현도 아직까지 선발 보장을 확신할 수 없다.
김광현은 오는 15일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 다시 한 번 선발등판한다.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광현이 선발 자리를 확실히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