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의 실험 정신은 끝이 없는 것 같다. 탑 라이너 ‘원더’ 마틴 한센은 8일 프나틱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탑 잔나’ 선택에 대해 “레딧(Reddit)의 분석을 보고 연습 경기에서 한두판 해봤는데, 매우 좋아 선택했다”고 밝혔다. 레딧은 다양한 유저들이 게시글을 올리는 미국의 커뮤니티 사이트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G2는 독일 베를린 LEC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 스프링 스플릿 7주차 프나틱전에서 승리하고 4연승을 달성했다. 승리의 주역은 MVP로 뽑힌 ‘얀코스’ 마르친 얀코프스키였지만 ‘원더’의 잔나 선택은 G2 전략의 핵심이었다. ‘원더’의 잔나는 G2의 주요 딜러들을 단단하게 보호하며 한타 승리를 위한 판을 짰다.
경기 승리 후 공식 인터뷰에 나선 ‘원더’는 잔나 픽의 이유에 대해 레딧을 꼽았다. 팀 전략 구성에 커뮤니티 사이트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레딧의 유저 분석에서 ‘탑 잔나’는 56%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레딧에 도움을 받은 ‘원더’는 연습 경기에서 잔나를 선택했고, 숙련도가 부족해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특히 프나틱의 탑 라이너 ‘브위포’ 가브리엘 라우가 세트를 뽑으면서 ‘원더’의 잔나 픽은 빛을 발했다. 잔나는 기존에 유행했던 소라카, 소나처럼 탑 라인의 브루저・탱커들을 괴롭히는데 효과적이다. 빠른 이속과 군중제어 능력으로 손쉽게 도망칠 수 있으며, 효율이 좋은 서포터 아이템과 성장한 뒤 후반 한타에서는 팀을 든든하게 보좌한다.
‘원더’는 “세트를 상대하기 위해 골랐다”면서도 “10.5패치의 서포터 아이템 변경으로 잔나가 더이상 등장하지 못할 것 같아 뽑을 수 밖에 없었다”는 재치 있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지난 2019년 ‘원더’를 비롯해 G2의 구성원들은 허를 찌르는 밴픽으로 적들을 무너뜨렸다. 이번 프나틱전에서도 드러난 G2의 실험 정신은 팀을 더욱 날카롭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lisco@osen.co.kr